SMPS
올해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시장은 품목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려 PC용 시장은 「맑음」, 통신용 및 산업용 시장은 「흐린뒤 차차 갬」의 형국이 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PC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PC용 SMPS 생산업체들은 하반기부터 PC 생산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와 PC용 SMPS의 직수출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판매량이 다시 크게 늘어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PC가 우리나라의 수출효자품목으로 부상하면서 주요 PC생산업체들은 올해 매출 확대를 위해 국내외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는 한편 저가형 PC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생산량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PC용 SMPS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와 일산일렉콤·성일정밀산업·코아슨 등은 올해 PC용 SMPS의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20∼30% 정도 늘려 매출신장세를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특히 이 업체들은 앞으로 수요가 점차 늘 것으로 전망되는 마이크로ATX용 SMPS의 생산비중을 점차 높이는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PC용 SMPS의 수출을 더욱 늘리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따라서 올해 수출기업들에 최대의 관심사이자 회사 운영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환율이 연평균 1천2백원대 이상으로만 유지된다면 PC용 SMPS 생산업체들은 수출호조와 PC 생산량 증가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설비투자 축소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통신용 SMPS 생산업체와 산업용 SMPS 생산업체들은 올해도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했다.
우선 통신용 SMPS시장의 경우 올해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는 있지만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내부사정이 워낙 복잡해 설비투자가 언제부터 본격화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지난 97년과 같은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무선가입자망(WLL)시장이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올 상반기안에 통신용 SMPS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찾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산업용 SMPS시장은 올 하반기부터 건설 및 산업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면 상황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올해 시장여건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지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통신용 및 산업용 SMPS 생산업체들은 전체적인 시장전망이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다소 높게 정해 놓고 있다.
이 업체들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올해 시장상황은 지난해보다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데다 생산품목 다각화와 신규시장 공략 등을 통해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는데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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