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 음악파일을 다운받아 재생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가 차세대 오디오 제품으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IC시장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벤처업체들이 세계 MP3 플레이어 초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련 반도체업체들은 한국시장에서의 결과가 향후 사업성공 여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 선점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국내 반도체 분야 벤처업체들과 대기업들까지 MP3플레이어 칩시장에 참여, 국내업체들과 해외업체들의 시장 경쟁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까지 MP3플레이어의 핵심칩인 MP3 디코더 칩과 관련해서는 독일의 반도체업체인 미크로나스인터메탈이 대부분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미크로나스인터메탈코리아(대표 조항국)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MP3 디코더 칩인 「MAS3507D」를 새한정보시스템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내 시스템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중 전력소비를 40% 정도 줄이고 배터리 하나로 작동이 가능한 새 IC를 선보일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16 대 1의 압축률을 지원하는 AAC규격의 오디오 파일까지도 재생할 수 있는 새 디코더 IC를 출시, 시장 우세를 지켜간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분야 국내 벤처업체인 SETRI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윤형진)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ASIC지원센터와 공동으로 MP3 디코더 칩을 국산화해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의 MP3플레이어 개발업체와 공급 협의를 진행중이다. SETRI는 이번 칩 개발에 이어 올 6월께 MPEG 플레이어에 사용되는 각종 기능을 하나로 묶은 오디오프로세서 칩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도 최근 자사가 보유한 DSP코어를 기반으로 주변기기 회로를 추가한 전용 칩인 「HS61C930」을 개발, 다음달부터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전자 측은 이 제품이 2.4V로 코어전압을 낮추고 병렬포트로도 비트 스트림을 제공하는 등 기존 IC의 문제점을 상당부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대표 이영수)가 MP3 디코더 칩인 「ST013」을 선보이고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모토롤러 등도 관련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P3플레이어가 파일을 저장시키기 위해 대용량의 플래시 메모리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플래시 메모리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최대 1백28M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MP3플레이어와 관련해 올해만 5천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도시바·히타치·소니 등도 이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개발업체들과 빈번하게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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