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보시장 달아오른다

 비컨·위치측정시스템(GPS)수신기·CCTV카메라 등을 통해 수집된 교통상황 및 차량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체들이 올들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시장쟁탈전이 가열될 조짐이다.

 13일 LG교통정보·한국밴·ITS인텍크 등 교통정보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지난해까지 각종 무선통신망 서비스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까지 교통서비스를 위해 각각 수십억원에서 1백억원이 넘는 투자를 한 만큼 올 상반기를 전후해 수익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영업공세에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LG교통정보(대표 박종헌)는 지난해 자체 개발한 교통정보서비스 단말기 및 교통정보서비스(로티스)를 최근 일산지역 택시에 잇따라 공급했으며, 이를 계기로 여타 택시회사에도 공급을 확산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TRS·한통프리텔 등과 제휴, 비컨을 통해 수집한 교통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이 회사는 서울 중심지를 대상으로 했던 서비스 권역을 서울외곽 위성도시 중심으로 전환하고, 수요층도 택시뿐 아니라 일반으로 확대해 나가는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교통단말기 가격을 20만원으로 책정, 경기호전에 따른 일반차량 대상의 단말기 보급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프로브(Probe)카를 이용해 서울시 전역 2천4백여개 지역 GPS방식의 교통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ITS인텍크(대표 이진성)도 지난해말 1천여대의 일반택시를 대상으로 교통정보서비스를 실시했으며 올해부터 택시를 대상으로 한 위치확인 교통정보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러나 정보서비스를 위해 제공하는 1백50만원대의 비싼 제품 가격이 고객에게 부담된다는 점을 고려해 상반기에는 신문·방송사 대상의 교통정보콘텐츠사업에 주력하고 이를 기반으로 점진적인 일반고객 대상의 교통정보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교통정보수집용 CCTV카메라 등 교통정보수집을 위해 총 1백여원 규모의 투자를 해온 한국밴(대표 최재수)도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 확산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과 전광판을 이용한 교통정보서비스와 함께 일반차량 소유자에게 음성정보제공 방식의 차량항법장치(CNS) 공급을 확산시킬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업체가 자체 물류망을 지원하기 위한 물류회사의 경우와 달리 교통정보서비스 제공사업 자체를 사업목표로 하고 있어 정보제공사업 성공 가능성의 바로미터가 되는 만큼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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