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도전99 유통업체 대표에게 듣는다 (5)

석영전자 문기종 사장

 반도체 전문 유통업체인 석영전자(대표 문기종)는 올해 세계무대 진출 가속화를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 종합 부품유통 업체답게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제 더이상 국내시장에서만 경쟁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한정된 시장에서 벗어나 동남아·중국 등지로 발을 넓혀 앞으로 한국에 국한된 반도체대리점이 아닌 아시아 대표 반도체 전문대리점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회사 문기종 사장은 「21세기를 준비하는 해」를 올해 슬로건으로 정하고 이달초 조직과 인력을 이에 맞게 개편했다. 마케팅 부서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영업부별로 독립채산제를 도입함으로써 손익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한 것이다. 철저한 책임완수를 위해 연봉제도 도입했다.

 석영은 지난해 석영인텍·석영전자와 해외법인인 석영홍콩·석영싱가포르 등을 합쳐 총 9천3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환율상승과 거래물량이 많았던 석영인텍은 전년대비 18.2%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석영싱가포르는 영업 첫해인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국내 경기불황으로 석영전자와 한국부문 매출이 큰 석영홍콩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석영홍콩의 로컬세일은 전년대비 30% 가량 크게 늘어났다.

 이 회사의 올 매출 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52% 증가한 1억4천1백만달러다. 물론 OEM영업 커미션을 포함한 금액이지만 석영인텍과 석영전자는 각각 지난해 대비 27%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석영홍콩의 경우는 1백7%로 의욕적으로 잡고 있다.

 『아시아, 특히 중국의 무한한 잠재시장을 겨냥해 현지 영업인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홍콩 현지법인의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지난해말 중국 심천에 사무소를 개설해 중국 남부지역을 공략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천진에 사무소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입니다.』

 문 사장은 이와 함께 싱가포르법인의 영업영역을 확대해 궁극적으로는 아시아의 대표 반도체 대리점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부문별로는 석영전자의 경우 객장 환경개선과 사내 정보교류를 통해 고객 요구에 맞는 「맞춤영업」을 본격화하고 반도체 무관세화에 따른 내수 필드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마이컴과 ASIC에 대한 기술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영업을 추구하며 이달초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간 구미 영업소를 통해 지방영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석영인텍은 PC와 주변기기, 네트워크 분야에 영업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질적 차별화를 시도하며 로엔드 제품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여명의 기술인력도 최근 새로 채용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개설한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한 통신판매도 올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가격조회·사양문의 등에서 총 3만여회의 접속이 이뤄졌는데 올해는 10만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매출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전자상거래 시대에 대비해 가치있는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웹사이트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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