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근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전산실장
20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정보화 물결은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00년 이후부터는 민원의 접수 및 처리 등 정부와 관공서의 행정업무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눈부시게 발전하는 정보화 부문이지만 정보산업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정보산업의 기본은 정보의 내용과 질이다. 현재 정부 및 공공기관을 비롯한 서비스·유통 업체들은 앞다퉈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거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활용도는 매우 저조한 형편이다. 그 이유는 정보의 내용이 충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정보가 재화로 바뀔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하고 컴퓨터나 인터넷은 아직까지도 일부 계층의 전유물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충실한 정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보제공자(IP)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정보라 할지라도 한번 구축된 정보를 영원히 사용할 수는 없다. 정보는 바로 갱신돼야 하고 지속적으로 저장할 수 있도록 DB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를 갖고 있는 기관이나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이들 기관과 업체가 DB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DB를 실제 업무와 연계·처리토록 하고 그 결과 역시 자동으로 DB화해야 한다. 이 때 각 기관은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이들 DB가 가급적 많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되어야만 한 조직의 이익이 국가 전체의 공동 이익으로 창출된다. 이런 원칙들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와 많은 인력 그리고 막대한 자금을 들여 구축된 DB가 활용되지 않고 사장되는 것이다.
정보화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컴퓨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중소기업 인력의 대부분은 3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이다. 이들은 컴퓨터를 활용해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사업에 반영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컴퓨터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는 인식과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동차를 탈 때 자동차의 구조를 알아서 타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를 교통수단으로 생각하고 운전방법을 익혀서 교통수단의 하나로 이용하는 것이다.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컴퓨터를 조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서 자료를 검색하고 처리하는 등 활용할 수 있어야 이익으로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를 움직이는 대다수의 중소기업인들은 정보가 직접적으로 재화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보화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서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이사와 임원의 정보인식을 고취시켜야 한다. 또한 정보는 곧 돈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방대한 조직을 가진 중소기업협동조합을 중소기업 정보의 산실로 활용하는 것이 기업인들의 정보화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중기조합을 통해 각 조합에 가입돼 있는 기업의 정보를 DB로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는 절차를 제도화하자는 것이다.
지금이 바로 21세기를 열어가는 정보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아가 컴퓨터산업이 장래 우리나라의 대표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절대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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