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올해 트랜스포머시장은 품목별로 다소 명암이 엇갈려 전자레인지용 고압트랜스(HVT)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안정적인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모니터용 트랜스포머 및 TV와 VCR 등 일반 가전용 트랜스포머시장은 지난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가전업체들의 전자레인지 생산량 확대에 힘입어 지난 97년보다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 전자레인지용 HVT시장은 올해도 세계적으로 전자레인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는데 힘입어 10%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양전원공업은 이에 따라 지난 한해동안 약 1천2백만개의 전자레인지용 HVT를 생산, 세계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했던 여세를 몰아 올해는 연간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려 매출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세계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으며, 한국트랜스와 한국전원 등 다른 전자레인지용 HVT 생산업체들도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자레인지용 HVT시장과 달리 모니터 및 일반 가전용 트랜스포머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모니터 및 가전용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은 올해 모니터의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전체적인 수요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지난해 30% 이상 폭락한 트랜스포머 가격이 정상화되지 않고는 매출확대와 채산성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크로바전자와 오성전자산업·보암산업·삼화텍콤 등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은 올 한해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채산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수출물량을 늘리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업체들은 지난해 폭락세를 보였던 모니터 및 가전용 트랜스포머의 가격이 올해는 어느정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적극 추진, 내수시장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대신 직수출 물량 확대에 주력해 전체 매출실적을 지난해보다 다소 늘려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모니터 및 가전용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의 이같은 전략이 계획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해결돼야 할 과제 또한 적지 않아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모니터 및 가전용 트랜스포머의 수출이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환율이 최소한 1천2백원 이상이 돼야 하지만 최근들어 환율이 급락, 1천1백원대로 떨어진 데다 환율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관련업계가 수출단가를 맞추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또 해외 세트업체에 트랜스포머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점을 감안할 때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추진해온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른 시간안에 해외시장 진출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과 수출물량 확대로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하고 채산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는 모니터 및 가전용 트랜스포머 생산업체들의 계획은 트랜스포머업체들의 자체적인 노력 이외에도 부품가격 및 환율 등 주변여건이 어떻게 변하는 가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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