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로 우리 경제 곳곳에 한파를 몰고온 고통의 무인년 한 해도 어김없이 저물어간다. 올해는 문자 그대로 격동의 한 해였다. 국내적으로는 5대 그룹의 「빅딜」을 포함해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됐다. 특히 전자산업은 내수·수출 모두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고전의 한 해였다. 세계적으로는 컴퓨터·통신업체들의 대규모 인수·합병(M&A)열풍이 거세게 몰아쳤다. 그동안 반덤핑 덫에 시달려온 국내 반도체업계는 「반도체 반덤핑 승소」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낭보가 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국내 기업들의 자구 노력으로 외자유치가 그 어느때보다도 많이 성사된 한 해였다. 격동의 98년을 보내면서 전자신문사가 선정한 국내외 10대 뉴스(무순)를 정리, 소개한다.
<편집자>
지난 6월 15일 국내 벤처 소프트웨어(SW)업계의 대명사인 한글과컴퓨터가 국산 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한글」 개발 중단을 조건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1천만달러의 투자를 수용하겠다고 발표해 커다란 충격을 줬다.
이를 계기로 국산 SW인 아래아한글을 살려야 한다는 여론과 모든 것을 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정보통신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이 사태는 한글과컴퓨터가 「아래아한글 지키기 운동본부」의 1백억원 자금지원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해 일단락됐으며 이후 불법SW 사용을 단속하자는 여론이 공감대를 얻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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