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공구 생산업체들이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산전·계양전기 등 국내 전동공구 제조업체들은 경기침체로 얼어붙은 내수불황 타개를 위해 수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LG산전(대표 손기락)은 1백·1백80·2백30㎜급 그라인더를 비롯해 고속절단기·스톤 커터·각종 드릴류 등을 중심으로 중국·남미·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LG산전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지난 89년부터 공급해온 미국의 세계적인 전동공구업체인 블랙&데커사에 올 연말까지 3백55㎜급 고속절단기 8백만달러 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며 일본 도시바사에도 3백5·3백55㎜ 고속절단기를 OEM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산전은 올 연말까지 1천6백만달러 상당의 전동공구를 수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들어 수출실적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OEM 수출물량이 줄어 전동공구부문 수출금액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산전은 중국 소주에 생산공장을 완공한 블랙&데커사와의 계약기간이 올해로 끝남에 따라 미국·유럽 등 신규시장 개척과 더불어 중국 및 동남아 등 기존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유럽·캐나다에서 자사 고속절단기에 대한 인증마크를 신청해 놓고 있다.
또한 지난 95년 설립한 디자인연구소를 통해 전동공구의 디자인·색상 등 이미지개선 및 통일화 작업에 나선 결과, 유럽·미국 현지에서 잇따라 전동공구부문 우수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이 지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지난해부터 전동공구에 본격 도입한 신규 브랜드인 「허리케인(HURRICANE)」 시리즈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동공구·모터 전문생산업체인 계양전기(대표 이상익)는 주력 전동공구 수출품목인 4인치(1백㎜) 그라인더를 비롯해 38㎜급 해머 드릴·고속절단기·예초기 및 전동공구 부품 등을 앞세워 중국·대만·서남아시아를 집중 공략, 지난 10월까지 3백10만달러 가량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특히 계양전기는 신규시장 개척에 나서 업계 처음으로 올 하반기에 유럽에서 자사 전동공구에 대한 CE인증을 획득,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이 지역에 대한 수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또한 전동공구 최대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소주에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향후 전동공구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러나 올해 주요 수출지역인 동남아시아의 경제사정 악화로 올 연말까지 전동공구 수출물량이 지난해(7백30만달러)에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내업체들의 전동공구 수출 총력체제에도 불구하고 올 국산 전동공구 수출실적은 전년에 비해 20%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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