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으로 대별되는 백색가전은 올해 IMF 한파로 인해 지난해보다 품목별로 최고 50% 가까이 시장규모가 축소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품목별로는 냉장고가 지난해 1백70만대보다 70만대 이상 줄어 1백만대를 밑돌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세탁기도 올들어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지난해의 1백20만대보다 37% 정도 줄어 70만대를 겨우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동안 가전업체들의 효자노릇을 해온 에어컨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40% 정도 줄어든 75만여대 수준에 불과해 IMF 불경기를 비껴가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자레인지부문도 지난해 절반 수준인 45만대 규모를 겨우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내수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가전3사들은 수출로 내수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아래 수출 총력체제를 구축한 결과 에어컨과 전자레인지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에어컨의 경우 LG전자가 지난해보다 7천만달러 정도 늘어난 3억8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고, 삼성전자도 1억8천만달러 상당의 수출실적을 올리면서 올해 처음으로 전체 에어컨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내수판매를 앞질렀다.
전자레인지도 올들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가전3사가 98년 한해 동안 해외시장에 공급한 물량은 지난해보다 20% 정도 증가한 1천3백50만여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3천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시장의 45%에 달하는 규모다.
<영상기기>
영상산업의 대표격인 컬러TV와 VCR는 국내업체들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으로 갈수록 생산이 줄어드는 반면 해외생산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98년 한해 동안 컬러TV 국내 총생산량은 1천2백21만대로 전망돼 97년 1천2백27만대보다 6만대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해외공장 생산능력은 5백20만대로 늘어났고 LG전자 해외공장의 생산능력도 4백10만대, 대우전자 역시 5백80만대에 달해 3사의 해외 생산능력은 국내 생산량을 능가하는 1천5백10만대에 달하고 있다.
VCR 역시 가정용과 산업용을 합쳐 98년에 9백만대로 지난 97년 1천30만대보다 국내 생산량이 12.6% 줄어들었다.
가정용 VCR의 해외생산 역시 대우전자 4백만대, LG전자 2백50만대, 삼성전자 4백만대로 총 1천50만대에 달해 7백만대의 국내 생산능력을 훨씬 넘어섰다.
컬러TV 내수시장 규모는 98년에는 1백80만대를 넘어서지 않을 전망이어서 97년 2백40만대보다 2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8㎜ 가정용 VCR도 내수판매량이 35만대로 97년의 71만대에 비해 무려 50.7%나 감소했다. 국산 컬러TV의 수출도 11억달러로 97년의 동기 14억달러보다 21%나 떨어졌으며 VCR 수출액은 5억5천만달러로 97년의 7억6천5백만달러에 비해 28.2%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여했던 캠코더는 LG전자가 생산을 포기함으로써 삼성전자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VCR의 대체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 플레이어(DVDP) 역시 4만여대를 미주·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데 그치고 있다.
<오디오>
IMF 관리체제의 여파로 올해 국내 오디오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가전제품과 달리 생필품이 아닌 문화(여가)가전으로 분류되는 탓에 경기침체 때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이는 품목인데다 경기가 상승하더라도 가장 늦게 시장이 활성화한다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오디오시장 규모는 매출기준으로 지난해 4천8백억원보다 30% 이상 줄어든 3천2백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하이파이 컴포넌트와 카세트류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에 미니 컴포넌트와 마이크로 컴포넌트는 감소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하이파이 오디오시장이 붕괴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지난해까지 하이파이시장을 이끌어온 해태전자·아남전자·태광산업·롯데전자 등 오디오 전문업체들이 IMF를 맞아 소비자의 가격저항이 심한 하이파이보다는 미니 컴포넌트나 마이크로 컴포넌트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전3사가 주력하고 있는 카세트의 경우 올들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출시한 스피커 일체형 충전기를 탑재한 고급형 헤드폰카세트가 청소년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판매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수요가 대폭 줄어 시장규모가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에 미니 컴포넌트는 업계의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가격인하 등 적극적인 수요 진작정책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0% 정도 줄어들긴 했으나 전체 품목별 시장점유율에서는 오히려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해 전체 수요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마이크로 컴포넌트도 IMF 이전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품목이었지만 올들어 가격부담이 적은 실속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IMF 불경기는 오디오업체들의 사업전략을 크게 바꿔놓았다.
오디오업체들은 1인당 GNP가 과거 1만달러였던 시절에서 IMF 구제금융 이후 6천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크게 줄었다고 보고 6천달러 소득의 소비자 수준에 맞춘 절약형 오디오를 잇달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형가전.주방가전>
올해 소형가전 시장규모는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수요가 줄어들자 가전3사는 앞다퉈 그동안 한계사업으로 지목받아온 소형가전사업을 중소기업이나 유통업체를 내세워 사업주체를 이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만 주력해왔던 중소 가전업체들은 납품이 단절되면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는 업체들이 속출했다.
품목별로는 해마다 10∼15% 이상 꾸준히 성장해왔던 진공청소기가 경기침체 여파로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실판매보다는 대기수요가 늘어나 올해 판매량은 80만대 이하로 뚝 떨어졌다.
다리미·인버터스탠드 등은 중소업체들이 유통망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수요는 지난해보다 20∼30% 가량 줄어들어 다리미의 경우 연간 1백만대 이하로 축소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선풍기·히터류의 계절용품군도 수요가 대폭 줄어 2백만대 수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보온밥솥시장은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어든 2백만대 수준에 그쳤다.
주방용 가스레인지는 1백40만대, 가스오븐레인지는 12만대로 수요가 소폭 줄었으며 성장세를 보이던 식기세척기도 최근 경제상황의 여파로 소폭의 감소세를 보여 5만대에 못미쳤다.
이밖에도 주서믹서는 연간 90만대로 20% 정도 줄어들었으며 커피메이커·토스터 등은 수입물량이 감소하고 가전사의 OEM 물량이 줄어들어 각각 1백만대, 40만대 이하로 전년대비 20% 이상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전산업부>
경제 많이 본 뉴스
-
1
애플페이, 국내 교통카드 연동 '좌초'…수수료 협상이 관건
-
2
'코인 예치' 스테이킹 시장 뜬다…386조 '훌쩍'
-
3
단독CS, 서울지점 결국 '해산'...한국서 발 뺀다
-
4
[이슈플러스] '실손보험 개혁안' 두고 의료계 vs 보험업계 평행선
-
5
빗썸 KB행 신호탄…가상자산 거래소 실명계좌 '지각변동' 예고
-
6
[이슈플러스] 1·2세대 실손도 '위험'…법 개정해 기존 계약까지 뒤집는다
-
7
은행 사활건 기업·소호대출, 디지털뱅킹 전면 부상
-
8
새해 첫 자금조달 물꼬튼 카드업계…“금리인하기, 내실부터”
-
9
'금융사기 뿌리 뽑자' 은행권 보안 솔루션 고도화 움직임
-
10
[ET라씨로] LA산불에 기후변화 관련株 급등… 케이웨더 2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