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월드> PC통신업체들 TV광고 경쟁

 그동안 신문·잡지 등 주로 인쇄매체를 통한 광고에 주력해왔던 PC통신 업체들이 최근 TV광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천리안·하이텔 등 PC통신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PC통신 인구의 저변확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SK텔레콤의 넷츠고와 삼성SDS의 유니텔이 TV광고를 시작한 데 이어 내년 2월에는 한국PC통신·데이콤·LG인터넷 등도 TV광고를 내보내기로 하고 본격적인 광고제작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전속모델인 한석규를 내세워 넷츠고를 사랑의 메신저로 이미지 메이킹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석규는 바닷가에서 자신이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을 캠코더에 담아 넷츠고의 비디오 메일을 통해 연인에게 보낸다. 「글로는 전할 수 없는 마음이기에, 넷츠고로 전하고 싶습니다.」

 잔잔하고 부드러운 한석규의 내레이션과 함께 앙드레 가뇽의 연주곡 「바다 위의 피아노(Un Piano Sur La Mer)」가 붉게 노을진 바닷가를 배경으로 감미롭게 펼쳐진다. 인터넷서비스라는 넷츠고의 장점과 「글로 전할 수 없는」 사랑의 이미지를 절묘하게 결합시키려 한 것. 한석규의 정성어린 마음에 감동하는 연인역은 드라마 「백야 3.98」에 출연했던 탤런트 왕희지가 맡았다.

 한석규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촬영팀은 제주도 4개 지역을 닷새동안 올로케했으며, 각종 특수작업이나 장비도 많이 동원되었다는 후문.

 특히 새벽녘 바닷가 신에서 모래사장 가득히 올라온 다시마를 청소하기 위해 하루에 3시간씩 이틀이나 악전고투했다고 한다.

 삼성SDS의 광고는 유니텔의 이미지보다는 1백만명 돌파 기념 이벤트를 강조하는 「초록 산타」편을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는 빨간 산타가 선물을 주러 왔다가 초록 산타(유니텔을 상징)가 마련한 유니텔 1개월 무료사용 이벤트 선물에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는 데 기가 눌린다는 내용. 광고에 등장하는 마을이나 루돌프, 유니텔 로켓, 네온사인 유니텔 로고 등은 모두 미니어처로 제작됐다.

 실제 마을풍경과 루돌프를 재현하기 위해 10여명이 일주일을 꼬박 새우면서 미니어처 제작에 몰두했고, 3일간의 촬영과 일주일간의 컴퓨터그래픽 처리로 완성도를 높였다. 또 산타가 눈속에 파묻혀서 말하는 「지금 전화합니까? 합니다!」는 멘트는 TV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에서 사오정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성우가 맡았다.

 삼성SDS는 내년 2월 유니텔의 첨단 이미지를 강조하는 새로운 TV광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고 비슷한 시기에 하이텔과 천리안·채널아이의 광고도 등장할 전망이어서 PC통신 업체간 광고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장윤옥 기자 yo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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