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마트 개장
지난 4월 4일 서울시 광진구의 「테크노마트」 개장은 국내 전자유통 분야의 커다란 변혁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테크노마트는 높이 1백89m에 연면적이 63빌딩의 1.6배인 약 7만8천5백평으로 단일 컴퓨터상가로는 국내 최대규모라는 점에서 전자유통 업계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특히 테크노마트를 건설한 프라임산업은 연구개발을 위한 사무동과 유통을 위한 판매동 등 투존 방식으로 설계해 전자관련 연구개발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한 건물 안에 모두 모아놓은 「전자대륙」으로 테크노마트의 위상정립을 시도하고 나서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테크노마트 개장은 규모나 외형이 갖는 의미 외에 개장 이후부터 지금까지 짧은 기간 동안 기존 가격위주의 전자제품 구매관행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테크노마트는 수직구조로 상가를 배치하고 「층별」 콘셉트를 도입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백화점같은 전자전문 유통단지로 인식하도록 마케팅 전략을 펼쳐 기존 상가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지하층 롯데마그넷에서는 쇼핑을 하고 2층부터 8층까지에서는 전자제품을 구입하며 9·10층은 휴식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복합 생활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온 점은 테크노마트가 다른 상가에 비해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자상가」하면 용산전자상가를 떠올릴 정도로 용산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각인돼 있었지만 테크노마트의 등장으로 국내 전자유통 상가는 용산과 테크노마트로 양분화되고 있다. 용산이 「가격」이라면 테크노마트는 「가격+생활문화」라는 점을 최대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시에서 벤처기업 집적시설로 지정받은 점도 테크노마트의 우위를 굳혀준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아직은 사무동 입점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조만간 벤처기업이 들어서게 되면 명실상부한 「전자대륙」의 위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노마트는 개장 초기만 해도 평균 입점률이 47%밖에 되지 않았으나 현재는 88%에 이를 정도로 상가가 대부분 들어차고 일부 매장은 벌써 권리금이 붙을 정도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IMF 한파로 입점률이 각각 68%, 77%로 평균치에 못미치는 4·5층 매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90% 수준이다.
올해 상가 알리기에 주력한 테크노마트는 내년의 슬로건을 「으랏차차」로 정하고 IMF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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