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활용한 PC게임 유통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뉴톤미디어가 「엠브레이스」란 게임으로 서점 유통을 시작한 이후 E2소프트·인터소프트멀티미디어·한국라이센싱·한국아이템 등 게임 제작·유통사들이 잇따라 서점 유통에 가세, 현재까지 9개 업체가 모두 20여종 게임을 서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총판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게임 유통시스템이 올들어 수요격감과 함께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자 판로가 막힌 제작·유통사들이 전국적인 공급기반이 갖춰진 서점 유통망을 새로운 돌파구로 인식, 이를 적극 개척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톤미디어는 「엠브레이스」를 5천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 5만카피 이상 판매한 데 힘입어 「랑그릿사 2」 「위즈노 고드」 등 신작도 4천∼8천원에 공급하는 등 「박리다매」 전략으로 서점 유통기반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80여개 도서총판을 통해 5천여개 서점에 게임을 공급하고 있는 이 회사는 연말에는 「컴뱃체스」 「플라잉캅스」 등도 서점을 통해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설립된 E2소프트는 아예 용산 등 전자상가에 대한 게임 공급을 배제하고 전국적으로 50여개 도서총판을 통해 현재까지 「퇴마전설」 「날아라 수퍼보드」 등 3종의 게임을 서점에 공급했다. E2소프트는 뉴톤미디어와는 대조적으로 서점공급가격을 2만원대 이상으로 책정하고 TV광고를 포함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일본의 TGL과 총판계약을 맺은 인터소프트멀티미디어는 지난 10월 「밴티지 마스터 택틱스 V2」를 시작으로 서점 유통에 가세했다. 이 회사는 게임잡지사의 지원을 받아 현재 80여개 도서총판과 거래를 하고 있는데 주로 1만원대 안팎의 제품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또한 그동안 외산게임 공급원 역할을 해왔던 한국라이센싱도 최신작 「로보럼블」 「포토제닉」 출시와 동시에 서점 유통에 뛰어들었다. 한국라이센싱은 40개 도서총판을 통해 전국적으로 3천여개 서점에 게임을 공급하고 있으며 다른 공급처보다 마진폭을 높여 판매동기를 부여했다.
이밖에 한국아이템·하이콤엔터테인먼트 등도 서점에 대한 게임 공급을 개시했다.
게임의 서점 유통은 아직까지 체계가 잡히지 않은 데다 반품보장·마진감소 등에 따른 위험부담이 적지 않지만 서점이 전국적으로 1만5천개가 넘어 최종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판매루트를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형오기자 ho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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