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서비스 사업자들이 회생책의 일환으로 제시했던 정보호출서비스가 출발부터 난항을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래이동통신을 비롯, 수도권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이달중 상용 및 시범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었던 정보호출서비스가 기기결함과 시스템 조절 미비로 서비스 시작 시점이 계속 지연되는 등 출발부터 난조를 띠고 있다.
정보호출서비스는 기존 숫자나 음성호출 외에 각종 생활정보나 뉴스까지 가입자의 무선호출기로 실시간 문자 전송해 주는 것으로, 이달 초 나래이통이 상용화에 돌입하는 것을 비롯, 다른 수도권 사업자들도 시범서비스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정보호출서비스의 핵심 준비사항으로 꼽혔던 고속문자호출기의 공급이 원활치 않은 데다 일부 기능의 경우 사업자의 시스템과 제대로 호환되지 않아 오류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노출돼 사업자들이 긴급 수정작업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지난 9월 시범서비스를 거쳐 이달 1일부터 정보호출서비스 「엔조이」의 상용화를 계획했던 나래이통(대표 이홍선)은 이달 초 주력 단말기인 모토롤러의 고속문자호출기에서 기억내용의 삭제 및 보존기능의 오류가 발견됨에 따라 서둘러 기판매 제품들에 대한 리콜작업에 돌입했다.
나래이통은 현재 제품 생산시설이 소재한 싱가포르로 관련직원을 파견 보내 수정작업을 진행중이며 「엔조이」 가입 희망자들에게는 저속단말기를 우선 지급하고 추후 고속단말기를 지급할 수 있도록 예약신청을 받고 있다.
당초 이달 중순부터 시범서비스를 계획했던 서울이동통신(대표 이봉훈)도 고속문자호출기의 공급이 원활치 않은 데다 저속호출기 또한 일부 시스템 및 문자전송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일단 서비스 시점을 연기했다.
서울이통측은 작업이 마무리되는 즉시 서둘러 서비스에 나서며 본격 상용화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나 다른 수도권 사업자들과의 협의 및 제반 준비작업들이 남아있어 정확한 시작 시점을 밝히기 어려운 상태다.
이밖에 SK텔레콤(대표 조정남)과 해피텔레콤(대표 송기출)도 이달중 정보호출 시범서비스에 돌입할 방침으로 사외보 등을 통해 간단한 홍보작업을 벌였으나 제반여건이 적합치 않아 서비스 시작 일자가 요원한 단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원래 상용서비스 시점을 내년 3월로 목표했던 터라 시범서비스는 다소 늦어지더라도 상용화는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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