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26%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던 우리나라 전자·정보기기산업이 앞으로도 연평균 10%에 가까운 성장을 거듭, 오는 2003년 시장규모가 총 41조3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연평균 8∼9%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정보통신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분야도 향후 10년간 연평균 10%의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연구원(원장 이선)은 17일 오후 산업연구원 회의실에서 열린 신산업발전위원회 전자정보산업분과위원회에서 「전자·정보산업의 발전과 육성방안」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가전·통신기기·컴퓨터·반도체 등으로 구성된 전자·정보기기분야는 앞으로 통신기기 및 반도체가 성장을 주도하고 가전은 극심한 부진에서는 벗어나지만 여전히 낮은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시장의 경우 올해 18조1천억원에서 2000년 20조5천억원, 2003년 26조3백억원으로 성장하고 통신기기시장은 올해 6조3천6백억원 규모에서 2000년 6조4천9백억원, 2003년 10조6천5백억원으로 큰 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전자·정보기기분야에서는 앞으로 5년간 약 27조원의 신규투자가 필요하며 이 기간 동안 약 5만명의 신규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2003년까지 유망한 분야로는 컴퓨터의 경우 DVD롬·램드라이브·HPC·CDRW드라이브 등이며 이후부터 가상현실 컴퓨터를 비롯해 3차원 디스플레이·수기문서 인식기술 등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반도체의 경우 앞으로 수년간 고속D램과 IMT 2000용 IC·광대역 네트워크IC·음성/영상 신호처리IC 등이 호조를 보일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복합통신용IC·바이오칩·지능형 제어IC·복합멀티미디어IC·CPU/MCU 등이 주력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털가전은 2003년까지 디지털TV 및 DVD·MD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며, 통신기기분야는 CD MA단말기를 비롯, GMS·GMPCS·IMT 2000 및 관련장비 등이 장래의 시장 주도상품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분야는 인터넷의 활성화와 전자상거래의 확산 등 정보화의 진전으로 부가통신서비스, 인터넷통신 및 콘텐츠서비스, 응용SW, 디지털방송 등이 고도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응용 및 통신소프트웨어산업은 앞으로 2003년까지 5년간 연평균 34.7%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인터넷관련 서비스산업은 인터넷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매년 46% 성장이 예상됐다. 정보통신 서비스산업은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예전보다 낮은 12% 내외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분야 국내시장은 오는 2003년에 정보통신서비스 30조2천3백억원, 소프트웨어 20조4천4백억원, 방송서비스 5조6천5백억원, 인터넷서비스 1조3천1백억원으로 모두 57조6천4백억원의 시장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또 앞으로 5년간 약 32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으며, 특히 통신서비스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연구원 디지털경제센터 박기홍 센터장은 『세계경제의 정보화·지식기반화가 확산되면서 우리의 전자·정보산업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이같은 세계경제 추세에 맞추어 우리의 전자·정보산업이 나가야 할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정부의 정책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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