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은 관련산업의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생산·유통 과정이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집중관리 대상으로 분류된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관리·공급되느냐에 따라 한 나라 경제의 체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의 정석이 되다시피했다.
국내 최대의 철강생산 능력을 가진 포항제철 역시 일찍부터 이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철의 생산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걸쳐 원가절감 방안을 모색,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자는 의도였다.
포항제철은 이에 따라 제품개발·생산·유통·사후관리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광속거래/전자상거래(CALS/EC) 시스템을 오래 전에 도입했다.
포항제철의 정보화는 크게 고객사와 함께 하는 정보교환·전자거래, 계열사간 정보교환 및 사내 자재정보 공유 등 세부분으로 나뉜다.
고객사와 정보교환·전자거래를 위해 포항제철이 도입한 것은 철강 부가가치네트워크(VAN). 87년 7월 시작된 철강 VAN서비스는 현재 원료·외자·자재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다.
포항제철은 또 97년 철강 VAN시스템을 인터넷에 접목시킨 「POS-OPEN」을 개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크게 주문신청·출하정보·생산진행정보·철강참고정보 및 품질보증서 자동발급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포항제철은 「POS-OPEN」을 통해 9백여개사를 대상으로 연간 매출거래의 90%에 달하는 7만5천건의 계약을 처리하고 있으며 7천7백억원 규모의 구매업무를 수행했다. 세금계산서 등 22종의 각종 서류도 연간 17만건 정도 처리하고 있다. 포항제철은 이 시스템을 통해 연간 1백8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간 정보공유도 포항제철이 실시하고 있는 CALS/EC 활용사례 중 하나. 포항제철은 95년 7월 「마이포스」 가동 이후 1백19개소의 계열사·해외사무소를 연결, 연 26만건의 문서와 84만건의 자료를 관리, 검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절약되는 비용은 연간 34억원. 특히 자재정보분야의 경우 연간 1백19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포항제철은 철강부문의 정보화를 강화하기 위해 97년 철강 CALS/EC 추진반을 구성, 「포항제철의 CALS/EC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정부가 추진중인 「업종별 CALS/EC 확대계획」에 부응, 「철강 CALS/EC 추진계획」을 수립, 추진중이다.
이 계획은 오는 2001년까지 3단계로 추진되며 한국CALS/EC협의회 및 한국CALS기술협회와 철강협회 회원 43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김경묵기자 km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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