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국내 인터넷산업 분야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한국통신·데이콤·아이네트 등 대형사업자 위주로 산업구조가 개편됐으며 외국 사업자의 국내업체 인수를 계기로 해외자본 유치붐이 절정에 달했다. IMF의 영향으로 사업자들은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어갔으며 급속히 늘어난 인터넷 수요를 감당키 위해 전용회선 확충에도 힘을 기울였다.
또 전자지불·보안 등 요소기술 기반이 허약한 상황에서도 전자상거래(EC)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 솔루션·서비스업체는 물론 일반 제조업체들까지 여기에 대거 참여하는 양상을 빚었다.
외국에서는 통합화·전문화가 큰 흐름이었다. 월드컴의 MCI 합병, C&W의 MCI 인터넷백본 사업부 매입 및 AT&T의 IBM 글로벌네트워크 인수 등 M&A를 매개로 한 통합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하반기에 발표된 AOL과 넷스케이프의 결합은 이같은 상황의 결정판이었다.
이와 함께 1Gbps급 백본이 ISP들에 의해 선보이기도 하는 등 인터넷백본의 대용량화가 추진됐다. EC분야에서는 아마존·트라벨로시티·이트레이드 등 특화된 EC업체들이 화제로 떠올랐으며 각국 정부차원의 정책결정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기도 했다.
99년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통신사업자·ISP의 계열화 등을 통한 통합화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사업의 전문화·양극화가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C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대규모 백본 구축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외국 인터넷사업 전망
해외에서는 서비스업체의 통합화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업자와 ISP의 결합이 본격화됨에 따라 대부분의 ISP사업이 통신사업자들의 영향권 아래 놓일 전망이다. 또 통신사업자·ISP의 수직통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업자들이 등장, IP텔레포니 비즈니스가 추진되는 것도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것은 음성을 다루는 서킷(회선)스위칭과 데이터를 전송하는 패킷스위칭 기술이 통합되는 현상에 따른 것으로 퀘스트·레벨3 등 신규 통신사업자들이 이를 표방하는 대표적인 사업자로 자리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EC분야에서는 전문사이트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한편 대형쇼핑몰은 수직통합이 거듭되고 소형쇼핑몰의 경우 더욱 특화·분화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EC가 산업의 한 분야로 정착되며 이를 선점하기 위한 포털사이트 경쟁이 첨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인터넷산업 전망
내년 국내 인터넷산업은 올해에 비해 더욱 활발하게 통신사업자·ISP 계열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한국통신·데이콤에 더해 두루넷·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이 대거 인터넷분야에 몰려들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해외 사업자의 추가진출이 예상되지만 통신사업자·ISP 수직통합은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수익성을 추구하는 사업형태가 보편화되고 기존 사업자의 서비스 특화·차별화 전략이 더욱 왕성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입자 성장세는 약간 둔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인터넷 수요가 어느정도 충족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회선의 경우 사업자들의 계획대로라면 99년말까지 T3급 회선은 총 10개로 현재보다 두배 정도 늘어나게 된다. 국내 백본은 1백55Mbps급으로 확충되며 인터넷교환센터도 정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EC분야에서는 성공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미국에서 성공한 케이스를 그대로 국내에 들여오는 것보다는 사용자층·소비특성을 파악하는 마케팅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MP3·게임·포털사이트 등 일부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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