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위치·라우터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집중된 교실망 구축사업과 인터넷게임방 특수로 인해 국산 스위치 및 라우터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업체마다 물량공급을 위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등 생산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이는 교실망 및 공공기관망, 인터넷게임방에 채용되는 네트워크 장비가 중저가 제품이 많은 데다 대만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면서 국산 네트워크 제품의 인기가 더욱 상승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게임방의 경우 네트워크 장비공급이 창업시기와 직결되기 때문에 일부 수요자들은 선금을 지불하고 제품을 공급받는 「입도선매」 방식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은 최근 한국통신 인터넷서비스 통신망인 코넷(KORNET)에 임대용 라우터 장비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인터넷게임방의 주문이 밀려 연말까지 2천5백60대의 라우터 생산주문을 받아놓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라우터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미국 및 유럽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월등할 뿐 아니라 대만산 제품에 비해서 품질경쟁력이 뛰어나 이같은 주문폭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디어링크(대표 하정율) 역시 교실망과 인터넷게임방 특수로 연말까지 2천여대의 스위치 공급주문이 밀려있다.
이 회사는 교실망과 인터넷게임방에 사용되는 스위치가 중저가 제품인 점을 감안해 대량공급으로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위치와 라우터의 경우 그동안 외산제품이 주를 이루었으나 연말들어 국산제품의 호응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내년도 상반기까지 국산 스위치와 라우터의 수요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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