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반도체산업 전망을 두고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아 국내 반도체업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들 양 연구기관은 내년 이후부터 반도체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성장폭과 가격상승 시기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도 세계 반도체시장이 컴퓨터·이동통신기기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12% 성장하며, 특히 D램시장의 경우 세계 PC시장이 90년대 후반의 평균성장률인 15%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에 힘입어 예년에 비해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는 『반도체산업 성장은 세계 D램시장 여건변화에 달려 있다』며 『세계 D램시장은 수요기기가 핸드헬드PC·디지털TV·스마트폰 등으로 확대돼 20%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그간 업체들의 신규투자가 거의 없었던 만큼 오는 2001년까지 공급물량의 증가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8월 이후 16M(4달러선) D램 현물시장 가격이 상승세에 있고 64M(9.5∼10달러선)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가격상승과 안정만으로 D램경기가 본격적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현대는 또 『현재 D램가격 안정은 한·일 공급업체들의 감산 및 증산 억제노력, 수요업체들의 재고확보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측은 따라서 『현재 상황은 시장조정기일 뿐이며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국내업체들의 본격적인 증산과 수율이 향상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사이 소폭의 가격하락이 예상되며, 본격적인 상승기로의 전환은 내년 중반 이후에나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구근우기자 kwk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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