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21세기 프론티어사업" 추진

 오는 2001년 끝나는 선도기술개발사업의 후속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위한 「21세기 프론티어 연구사업」이 추진되고 국가 중요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할 가칭 「국가지정연구실(National Research Lab)」이 신설된다. 또 출연연 중심의 연구개발체계가 산·학·연간 경쟁체제로 바뀌고 65%에 이르는 출연연 연구비 배분율이 40%선으로 크게 낮아진다. 특히 주력산업인 반도체산업의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차세대 반도체기술 개발이 적극 추진된다.

 강창희 과기부 장관은 지난 7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주요 업무보고」를 통해 생명공학·뇌과학·의과학 등 생명과학분야와 첨단소재·정밀화학 등 신소재·신물질분야, 우주항공기술 등을 선도기술개발사업(G7 개발사업) 후속과제로 포함시키는 등 가칭 21세기 프론티어 연구사업을 위해 내년부터 기획에 착수, 오는 2000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과기부는 또 국가가 육성해야 할 중요 핵심기술을 담당하는 산·학·연의 우수 연구집단 1백여개를 내년중 가칭 국가지정연구실(NRL)로 지정해 연구비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지정연구실의 리더를 가칭 「대통령 연구원(Presidential Researcher)」으로 정해 사명감을 심어주는 방안도 병행키로 했다.

 과기부는 특히 출연연 구조조정이 완료됨에 따라 산·학·연 연구주체를 균형있게 육성하기 위해 종전 출연연 중심의 연구개발체제를 산·학·연간 경쟁체제로 개편하고, 정부 연구비 배분방식을 개선해 기업에 대한 직접배분을 확대, 지난해 말 기준 정부연구비 중 65%에 이르는 출연연 연구비 배분율을 내년에는 4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기업 및 대학의 배분비율을 각각 30% 수준으로 높여 나가기로 했다.

 과기부는 내년도 기계류·부품소재 등의 개발을 위해 기업에 대한 연구비 지원규모를 1천3백억원 규모로 늘리고 디지털방송기술·로봇기술 등 32개 사업에 과기부 등 5개 정부부처가 공동 참여, 2002년까지 총 1조8백56억원(정부 7천8백42억원, 민간 3천1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이날 보고를 통해 출연연 구조조정과 관련, 현재 20개 정부출연연의 인력 5백93명을 감축하고 조직을 26% 축소했으며 계약제, 연봉제, 정년하향 조정 등 제도정비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강 장관은 올해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12.3%인 1조1천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8천여명의 연구원이 연구현장을 떠났다고 보고했다.

 또 강 장관은 과학기술계의 사기진작을 위해 대덕연구단지를 방문해주도록 건의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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