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중반, 당시 컴퓨터통신 서비스 보급의 첨병이었던 데이콤은 PC통신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한글전자사서함」이라는 지금의 E메일과 흡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일부 중진급 인사들이 운영자가 되어 주로 「유익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탓에 그다지 활성화하지는 못했다. 재미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 서비스 가입자와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고무된 운영자들이 이 서비스를 들여다보니 오가는 내용의 태반이 한글이 아닌 알 수 없는 기호와 숫자들이었다. 당시 주식투자 붐을 타고 「주가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판매하던 업체가 고객에게 매일 주가 데이터를 경신해 주는 통로로 이용한 것이었다.
데이콤은 자신들도 생각지 못한 이같은 기발한 「전용」에 대해 약간의 논란 끝에 「당초 취지와는 어긋나지만 부가 통신서비스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묵인키로 했다.
그후 이와 유사한 서비스들이 붐을 이룬 것은 물론이다.
요즘 기존 오락실의 게임기가 아닌 PC와 랜(LAN), PC통신 및 인터넷 환경 등을 갖추고 사용자가 게임이나 인터넷 서핑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신종 서비스사업 「게임방」에 대한 처리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관계당국이 복합적인 장르와 기술이 얽혀 있는 신종 서비스를 분류할 마땅한 틀을 찾지 못해 「컴퓨터 게임장」이란 기존 법제도의 테두리에 넣으려 하다보니 업주들과 마찰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임방 사업자들은 최근 협회를 설립하는 등 집단대응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게임방이 치외법권식으로 운영되는 것도 여러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있겠지만 이에 대응하는 당국의 자세 또한 적절하다고 봐주기는 어렵다.
앞으로도 계속 쏟아져 나올 신종 서비스들에 걸림돌이 되지 않으면서도 일탈을 제어할 수 있는 해법찾기에 고심하는 당국의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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