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잡아라.」
틈새시장을 얼마만큼 잘 공략하는가가 관건인 선불 국제전화카드 판매업체들에 외국인들은 말 그대로 「우선」 판매대상이다.
외국인 중에서도 국제전화사업자들에 가장 양질의 황금시장으로 비쳐지는 곳은 미군부대를 중심으로 한 용산 및 이태원 지역.
이 지역은 미군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데다 많은 외국인들이 쇼핑이나 유흥을 목적으로 방문하고 있어 전체 선불 국제전화카드 판매량의 반 이상을 점하고 있다. 때로는 선불카드의 70%가 이곳에서 판매되기까지 하는 등 선불 국제전화카드에 대해서는 「넘버원」 시장이다.
특히 미군들의 경우 자국으로의 통화량이 많아 저가의 국제전화 선불카드를 매우 선호하는 상태라 이 지역을 둘러싼 사업자들의 판매전은 거의 필사적일 만큼 치열하다.
사업자들의 외국인 대상 판매전을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날은 미군들이 외출을 나오는 토요일.
평일에도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은 주요 호텔이나 식당 주변에서 사업자들의 판매매장을 발견할 수 있지만 토요일에는 용산이나 이태원 거리 곳곳에서 국제전화카드를 테마로 한 장이 선다.
사업자별로 파견된 판매 도우미와 영업사원들의 다양한 판촉행사가 벌어지고 외출나온 미군이나 외국인 방문객들이 카드를 사기 위해 매장 앞에 줄 서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가장 저렴한 통화요금」이나 「가장 편리한 통화방법」 등 자사 국제전화를 알리기 위한 안내판들도 현란하다.
선불카드 판매사업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영업을 위해서는 미군부대 안에서의 공식판매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현재 원텔을 비롯, 서울국제전화·한솔월드폰·나래텔레콤 등이 전국 22개 부대 중 일부 캠프에서 판매매장을 확보한 상태며 지속적으로 매장 확보작업을 추진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선불 국제전화카드가 외국 통신사업자에 비해 높은 가격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외국인 대상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선불카드는 국내에서도 달러를 벌어들이는 IMF시대의 효자』라고 말했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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