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메디칼(대표 김익근)은 5년간 혈액투석기 1천3백만달러를 유럽의 모 회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혈액투석기는 올해 공업기반기술개발계획 신규과제로 채택돼 지난 달부터 2년간 개발할 프로젝트인데 이처럼 제품이 개발되기도 전에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계약은 유럽의 모 회사가 타깃 모델을 지정하고 샘플을 제시한 대로 칼스메디칼이 1차 시제품을 제작키로 한 것이다. 이후 회로·기구 등을 개발해 제품의 성능 및 기능을 보강하기로 했다.
특히 컨트롤러는 세계에서 2개 회사만이 사용하고 있는 터치스크린을 사용해 타깃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의 장비를 수출할 방침이라고 이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수출 첫 해인 내년 약 1백50만달러에 이어 점차 수출 물량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김익근 사장은 『제품이 개발되기 전이지만 혈액투석기에 적용되는 핵심기술이 기존 보유하고 있는 인슐린 자동주입기·소량 약물 자동주입기 기술과 많은 연관이 있어 개발 실패 가능성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수출 계약을 계기로 해외시장에서 먼저 품질을 인정받은 후 역으로 내수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혈액투석기 내수시장은 약 1백억원에 달하는데 코오롱·녹십자 등에서 국산화를 시도했으나 왜곡된 유통 구조로 사실상 실패했으며 미국의 갬브로(Gambro), 일본의 토레이(Toray), 미국의 알틴(Althin), 독일의 비 브라운(B.Brown)사 등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박효상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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