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PC통신·인터넷 이용확대를 위한 통신요금 장단기 대책이 기대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내놓은 대책의 골자는 통신요금 정액제 적용시간 및 장시간 이용자 할인율을 확대하고 014XY망을 통해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그러나 정작 이 대책의 수혜자인 네티즌과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별로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정보통신부가 내놓은 대책은 야간정액제 적용시간을 2∼3시간 확대한다는 것. 월 4만원의 전화요금을 내고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PC통신·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토록 했던 것을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로 2시간 늘리고 점심시간(12:00∼13:00)도 이에 포함시켰다. 3시간이 추가된 셈이다. 이와 함께 기존 2만원짜리 심야시간대 상품의 적용시간(23:00∼08:00)도 2시간 확대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요금을 내리지 않고 시간만을 추가한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네티즌이 학생·직장인인 것을 감안하면 점심시간과 오전시간을 한시간씩 늘리는 게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는 얘기다.
PC통신업체들의 분석은 더욱 구체적이다. 4만원을 분당 9원인 014XY망 이용요금으로 환산하면 70∼80시간. 본전을 뽑으려면 매일밤 2시간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PC통신업체들은 『매일 2시간 이상씩 PC통신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전체 5% 이하』라고 못박는다.
2만원짜리 상품에는 그나마 네티즌들이 PC통신을 많이 사용하는 공휴일은 대상에 포함시키지도 않았다.
3백50시간 이상 PC통신·인터넷 이용시 전화요금을 17% 할인해준다는 「014알뜰 17상품」은 도를 지나친다. 하루 11시간 이상 PC통신·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는 게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결국 야간정액제 적용시간 확대와 「014알뜰 17상품」은 극소수만을 대상으로 한 「선심쓰기」라는 게 네티즌들과 PC통신서비스업체들의 시각인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심야시간에는 PC통신을 많이 사용해도 일반 전화통화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감안할 경우 이왕 혜택을 주려면 사용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요금을 내리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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