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벤처창업 지원 "말뿐"

 대학이 벤처창업의 보고로 떠오르면서 젊은층의 관심이 크게 높아가고 있으나 정작 대학 벤처동아리 활동이나 대학원생의 창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뒷걸음을 걷고 있다.

 30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다 벤처창업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대학(원)생 사이에 벤처창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도 중소기업청의 관련예산은 오히려 삭감되는 등 정부지원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대학 내 벤처동아리에 대한 중기청의 지원 책정금은 총 3억원으로 그간 50개 동아리에 연 6백만원씩이 신규로 지원됐으며 지난해 선발된 26개 동아리에 대해서는 신규 동아리 지원금에 못미치는 액수가 연속 지원됐다.

 그러나 올해 정부지원을 신청한 1백60개 중 50개만 선택될 정도로 정부지원금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학 내 벤처창업 붐을 타고 창업동아리들의 정부자금 지원수요는 갈수록 폭증할 것으로 보이는데도 내년도 예산은 올해와 같은 3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창업동아리들이 정부 지원대상에서 배제되는 것은 물론 선정된 동아리 역시 지원자금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2억원의 예산으로 26개 동아리에 평균 7백만원씩 지급됐는데 올해와 같은 예산안에서 지원대상 동아리를 내년 2∼3월께 추가로 선정할 경우 동아리당 지원액수는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대학 창업동아리의 관계자들은 『현 수준의 정부 보조금으로는 연구개발비 등 실질적인 용도로의 활용은 거의 불가능하고 단지 사무용품 구입이나 운영비 사용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창업동아리와 함께 대학원생 창업 지원예산도 올해 1백50억원에서 내년에는 전액 삭감돼 정부의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창업 지원이 목소리만 클 뿐 실제로는 기존에 있던 지원책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중기청 관계자는 『전국의 약 3백40개 대학 중 다수에 벤처동아리가 구성돼 지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지원폭이 매우 제한돼 우리로서도 안타깝다』며 『젊은층의 사기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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