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MIT」를 표방하는 포항공대(총장 정성기)는 학교 정보화에서도 단연 최고를 지향한다. 포항공대 학교정보화 심장은 학술정보센터다. 학술정보팀·전산팀·정보통신팀이 모여 센터를 이루고 있다. 각기 흩어져 업무를 맡아 오던 것을 통합해 학교정보화에 나선 것이다.
학술정보센터의 학술정보팀은 연구 및 교육활동 지원과 도서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86년 도서관 개관과 동시에 도서관의 모든 업무를 전산화해 이용자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포항공대가 자랑하는 도서관 전산시스템은 린넷(LINNET:Library Information Network)시스템이다. 국내 최초로 도서관 네트워크 개념을 도입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이미 다른 대학에도 보급됐다.
또 CD롬 네트워크시스템, 온라인 문헌복사시스템, 무인대출 반납기 등을 도입해 효율적인 연구활동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학술정보팀은 우수한 장서 확보와 함께 산·학·연 협동은 물론 국내 1백34개 대학 및 연구소와 학술정보자료 공동이용에 관한 협정을 체결해 국내외 연구활동 지원도 하고 있다.
이 대학은 디지털 도서관 구축시 별도 시스템을 이용하기보다 기존 린넷시스템을 이용해 확장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린넷시스템에 이용되는 요소기술을 자체 개발해 동영상을 제공하고 연구자료 및 각종 문헌 검색 등 통합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미 원문검색 기반기술을 구축해 놓고 있는 상태다.
전산팀은 포항공대 컴퓨팅 파워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서다. 개교 이래 호스트 컴퓨터·워크스테이션·PC·네트워크·해외정보망·교내업무 전산화·전산시스템 지원 등 다각적인 면에서 전산환경 구축을 주도했다.
전산팀이 가장 자랑하는 시스템은 헤모스(HEMOS). AFS(Andrew File System)를 기반으로 구축된 포항공대의 전산환경을 의미한다. 각기 흩어져 있는 전산자원의 낭비를 막고 효율적인 사용을 위한 전산자원관리시스템이다. 즉 개인에게 부여된 하나의 ID로 학교내 웹·메일·뉴스 등 모든 전산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인 것이다. 현재는 유닉스 환경에서 운영되지만 점차 윈도시스템으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포항공대는 국내 대학 중 최대의 슈퍼컴퓨터인 「HP Examplar X-Class/32」를 도입, 운영하고 있어 각종 연구 및 학술과 관련된 컴퓨팅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이 대학은 이 슈퍼컴퓨터를 영남지역권 슈퍼컴퓨팅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정보통신팀은 컴퓨터간 통신 인터페이스와 네트워크 접속을 쉽게 하기 위해 TCP/IP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고속 LAN인 FDDI가 교내 백본망으로 구축돼 있다.
이 백본망을 통해 각 연구동과 연구소, 교수아파트 등에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다. 이 대학은 내년까지 현재의 FDDI를 기가비트로 교체해 운영할 계획을 세워 놓고 현재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중이다. 이 학교는 백본망을 기가비트로 업그레이드하고 각 건물은 10Mbps 이더넷에서 10/1백Mbps 스위칭 네트워크로 교체하고 있다.
또 원거리통신망(WAN)으로는 국내외 컴퓨팅 자원 및 학술정보 공유를 위해 한국통신에서 운영하는 KORNet, 데이콤에서 운영하는 BORANet과 T1으로 연동돼 있다. 또 연구전산망인 KREONet과 E1급 2회선이 연결돼 있어 국내망 및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업무 위주의 전자결재시스템과 전자문서교환 등 종합정보시스템은 이미 구현됐으며 업계와 공동개발을 통해 내년초 완벽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PC환경은 교수와 직원에게 1인 1PC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1인 1PC의 환경이 거의 이뤄지고 있다.
특히 포항공대 정보화의 장점은 인터넷을 통한 완벽한 학사 및 행정전산화다. 인터넷에 링크된 헤모스를 통해 학생은 학사정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교수 및 직원들은 행정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별한 일이 아닌 경우 대부분 정보를 개방하고 있어 학생과 교수가 자유롭게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이같은 학교정보화로 포항공대는 지난 96년 전국 대학정보화 최우수학교로 선정되는 등 수도권 중심의 학교정보화가 무색할 정도로 지방대학으로서 활발한 정보화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 대학 전산팀의 한 관계자는 『학교정보화는 교수와 학생사이의 강의가 자유로운 대화와 연구활동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포항공대의 학교정보화는 교수와 학생이 대화의 폭을 넓히고 학술활동을 지원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고의 과학기술대」를 지향하는 포항공대의 모든 전산시스템은 대부분 자체 개발로 이뤄지고 있다. 최고의 두뇌를 활용해 학교정보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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