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과 외국 합작회사들이 최근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의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침체된 ERP시장의 활성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들 외국계 기업의 ERP 도입은 올 하반기들어 활발해져 10여개사가 ERP 패키지를 결정했거나 검토하고 있어 도입시점을 내년 이후로 늦추고 있는 국내 기업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 식품회사인 서울하인즈가 ERP 도입을 결정한 데 이어 이달 들어 구찌코리아·나이키코리아·소니뮤직·코카콜라보틀링·KFSC·삼성GE의료기기 등 10개사가 ERP패키지를 선정했다.
또 윤활유업체인 케스트롤와 제약회사인 훽스트코리아를 비롯, 듀퐁·하우저만 등 몇몇 다국적 기업도 최근 ERP를 도입키로 하고 다음달중 도입기종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국적기업의 ERP 도입은 주로 식품·제약·화학·정보통신관련 업종에 집중됐는데 까르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도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점차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라클·SAP·JD에드워즈·한국SSA 등 외국계 업체와 영림원·한국기업전산원 등 국내 업체들은 다국적 기업에 대한 수주활동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다국적 기업의 ERP 도입이 이처럼 활발한 것은 본사에서 이미 ERP를 도입해 쓰면서 그 효율성을 국내 기업에 비해 절실히 느끼고 있는 데다 사세확장에 따른 업무체계화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유치로 인해 국내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이미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이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ERP를 서둘러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부 다국적기업은 본사에서 도입해 쓰고 있는 ERP 기종과 상관없이 저렴한 국산제품을 도입할 방침도 갖고 있어 다국적기업 시장을 둘러싸고 신규수요를 개척하려는 국내 ERP업체들와 시장을 지키려는 외국계 ERP업계와의 수주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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