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의 불황으로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가와사키제철이 지난 90년대 초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반도체분야에 잇따라 진출했던 제철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가와사키제철은 최근 자사의 주력 반도체 생산거점인 우쓰노미야공장 주변에 0.18미크론급 미세가공설비를 갖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가와사키제철은 내년 여름께 새 공장을 착공, 2000년 여름 가동을 시작해 2001년부터 주문형반도체(ASIC)를 중심으로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투자액은 약 1백억엔으로 설립초기에는 신제품의 연구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가와사키제철이 새 공장 신설에 적극적인 이유는 자사가 주력생산하고 있는 통신 및 네트워크용 ASIC시장이 향후 급속하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되는 데 따른 것이다.
특이할 만한 것은 가와사키제철의 이같은 적극적인 반도체분야 투자 확대는 비슷한 시기에 사업다각화라는 같은 목적으로 반도체사업에 뛰어들었던 신일본제철·NKK·고베철강소 등의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철수를 결정하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한때 수익률이 높았던 D램사업에 집중 투자했던 다른 제철업체들과 달리 생산품종을 ASIC 등으로 특화하는 가와사키제철의 전략이 반도체분야 사업다각화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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