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주정부가 지난 9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산 아웃소싱(외부위탁)은 독특한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단순히 정부의 전산비용만 줄이는 게 아니라 아웃소싱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더 큰 목적이 있습니다.』
호주 6개 연방 가운데 하나인 남호주정부의 혼 로버트 로슨 통상산업부장관은 『정부나 기업 모두 아웃소싱을 추진할 때 뚜렷한 이유와 목표를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로슨 장관은 『21세기 남호주의 주력산업은 정보기술(IT)산업이 될 것』이라며 『이의 터전을 닦기 위해 미국 선진 IT업체인 EDS사에 정부의 모든 전산업무를 맡겼다』고 밝혔다.
앞으로 가장 유망한 분야는 IT산업인데 남호주의 경우 이 분야에 축적된 기술이 없기 때문에 EDS로부터 선진기술과 자본을 도입하는 대신 EDS측에 남호주정부의 전산업무를 위탁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남호주정부와 EDS의 아웃소싱 계약에는 「남호주 경제개발을 위해 서로 협력한다」는 독특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계약서에는 특히 EDS가 남호주에서 올린 매출의 92%를 이 나라에 다시 투자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들어 있다. 실제로 EDS는 남호주의 벤처기업 지원센터인 플레이포드센터 지분의 50%를 투자했으며 이외에도 밀레니엄센터·교육센터 등을 통해 남호주 중소 벤처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로슨 장관은 EDS와 계약한 지난 96년 이후 남호주 IT산업은 평균 18%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오는 2000년에는 남호주 IT 매출총액의 40%를 해외에서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로슨 장관은 전산업무를 아웃소싱할 경우 우려되는 정보보안문제에 대해서 『EDS의 전산업무를 아웃소싱한 뒤 오히려 첨단 보안시스템을 갖추게 돼 정보유출 우려가 더 적어졌다』고 덧붙였다.
<호주=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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