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COMDEX Fall`98> 개막 사흘째.. 외국관 표정

 ○…올해 컴덱스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소니, 파나소닉, 후지쯔, NEC, 엡슨 등 일본계 기업들의 급부상. 매년 2백여개 이상 업체가 참가해 왔으면서도 그동안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일본계 기업들은 이번에 전시장 곳곳에 초대규모 부스를 설치, 미국 기업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어 눈길을 모으기도.

 현지 전문가들은 일본세의 부상이 올해 컴덱스 핵심 주제 가운데 하나인 정보가전기술(Consumer Technology)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

 실제로 일본 기업들은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캠코더, 초박형 노트북, 초소형 이동컴퓨터 등을 대거 출품. 자신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유감없이 발휘.

 ○…컴덱스 참가와는 무관했던 선, 오라클, SCO 등 유닉스관련 업체들은 올해도 오라클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20년째 컴덱스 불참 전통을 세워나갔는데. 그나마 올해 처녀 참가한 오라클의 경우 부스가 아닌 상담실(룸)만을 겨우 설치하고 회사를 소개하는데 그치기도.

 더욱이 이번 참가는 17일 다섯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 회사 래리 엘리슨 회장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후문. MS와 경쟁하면서 유닉스 진영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넷스케이프도 이번에 불참, 관람객들을 아쉽게 하기도.

 ○…그동안 틈새시장을 노리는 일개 소프트웨어업체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했던 노벨은 이번 컴덱스에서 넷웨어 신버전을 발표하며 건재를 과시.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아 오던 시스코는 이번에도 출품작인 「1720 VPN」 액세스 라우터가 주최측인 지프데이비스 계열 PC위크지가 선정한 「컴덱스 최우수상(Best of COMDEX finalist)」에 선정되는 등 기염.

 ○…98추계컴덱스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LVCC에서 참가업체 가운데 최대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이번에 발표한 SQL7.0을 비롯, 백오피스와 오피스 등 애플리케이션분야 최신버전 등을 출품, 그 위용을 유감없이 과시.

 협력업체들이 참가한 MS파트너관에서는 도시바, HP 등이 개발한 윈도CE기반 최신 핸드헬드컴퓨터들이 총출동, 장관을 이루기도. MS는 또한 오피스2000, 핸드헬드프로 등 현재 개발중인 제품들을 일반에 공개하는 전용부스도 설치,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키는 데도 일조.

 ○…개막 다섯번째 기조연설자인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은 『소용량의 윈도NT를 다수 연결하는 서버시스템의 구성은 실책(mistake)』이라며 개막 전날의 첫 기조연설에서 윈도NT의 확산을 자신했던 빌 게이츠 MS회장을 정면으로 반박해 화제를 모으기도. 이 연설에서 엘리슨 회장은 MS와의 라이벌관계를 의식한 듯, 『오라클은 초대규모서버(megaserver)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단언.

 ○…98추계컴덱스에 e머신즈사가 3백99달러와 4백99달러 PC를 출품하자 미국 대형PC 제조사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이같은 저가격대 시스템으로 인한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모습. 한 관계자는 『신규업체인 e머신즈사가 설정한 가격대의 제품을 생산, 어떻게 채산성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으며 『미국 업체들 대부분이 5백달러대 PC를 내놓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머신즈사는 한국의 US트라이젬과 코리아데이터시스템(KDS)이 설립한 합작회사로 지난 9월 미국에서 최저가격 3백99달러의 PC 패밀리를 발표하고 초기 출하시점에 25만대를 판매채널에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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