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의료기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전자의료기기 산업이 고부가가치형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할 방침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관련 종합 전시회인 MEDICA에서 4년 연속 한국 공동관을 운영하고 있는 전자산업진흥회 전자의료기기산업협의회 한원국 회장은 최근 몇년 사이 국산 전자의료기기가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 만큼 기술수준이 향상돼 수출은 더욱 늘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 회장은 또 『메디슨은 3차원 초음파 영상진단기와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세계 초음파시장을 선도하고 자원메디칼·세인전자·한신메디칼·바이오스페이스 등에서 생산한 제품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 등 기술적으로 앞선 제품들이 다수 있다』며 『특히 전산화 단층촬영장치(CT)와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나라이자 병원 의료정보화의 척도인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 기술에서도 일본을 능가하는 등 우리나라의 전자의료기기산업 수준은 이미 G7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한 회장은 그러나 『전자의료기기가 수출 산업으로 확고히 자리잡고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개발도 중요하지만 수요를 어떻게 창출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일본의 경우에서도 보듯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수출은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국가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며 IMF 관리체제 하에서 EDCF 원조를 더이상 하기 어렵다는 정부의 방침에 우려를 표명했다.
지금도 미국·독일·일본·프랑스 등 선진국들도 정부가 중심이 돼 OECF·KFW·코파스 등 EDCF와 같은 장기 저리의 자금을 의료기기산업에 할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이같은 자금지원 없이는 선진국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 회장은 『현대의 금강산 개발사업 현실화를 계기로 모든 분야에서의 대북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의료산업이 국민에게 주는 혜택이 커 공공사업적 성격이 강하므로 향후 북한 내 각 도에 도립병원을 하나씩 건설하고 각종 의료기기를 턴키 베이스로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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