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의 범유럽이동전화(GSM) 휴대폰이 소프트랜딩에 성공했다.
세계 최대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제조업체이지만 GSM분야만은 에릭슨·노키아 등 「거인」들에 눌려 사업추진을 머뭇거렸던 삼성전자는 최근 과감한 유럽 상륙작전을 감행, 현지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이 GSM 본거지인 유럽시장 공략 선봉장으로 내세운 제품은 「SGH-600」. 물론 삼성은 과거에도 GSM모델을 유럽에 내놓고 현지 반응을 조심스럽게 살펴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척후병 성격이 강했고 이번 신제품은 실제 전투에 투입되는 상륙군이라는 점에서 확연히 다르다.
삼성의 신모델은 이탈리아·포르투갈·오스트리아의 제1 이동통신사업자들에 약 10만대 규모를 수출하는 데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유럽시장은 에릭슨을 비롯한 현지업체들의 지배력이 워낙 막강해 삼성전자도 좀처럼 뚫기 어려운 곳으로 꼽았지만 대량수출, 그것도 삼성 브랜드를 달고 나가는 것이 주목된다.
삼성이 소프트랜딩을 겨냥, 취한 조치는 제품의 품질 차별화와 고가정책을 병행한 것이다.
유럽 사용자들은 한국처럼 단말기의 크기와 무게에 민감하지 않지만 삼성은 이를 역이용, 현지 GSM모델 가운데선 가장 작은 95㏄에 97g짜리를 앞세웠다.
그러면서도 음성인식 기능을 내장하고 연속통화 6시간, 대기시간 1백6시간을 실현, 현지업체 제품보다 배터리 수명을 향상시켰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은 디자인과 크기로 일단 소비자의 눈길을 붙잡아두고 고급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가격도 노키아·에릭슨 등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한다.
삼성은 이런 전략이 적중, 유럽시장에서 자사 휴대폰이 화제의 대상이 됐고 본격 수출 한달여 만인 최근에는 「텔레콤 핸들」 「뉴콤」 「윗 셀레폰」 등 독일과 영국의 유력 통신잡지들로부터 우수제품으로 선정됐고 현지 휴대폰 딜러들이 추천한 우수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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