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parody)」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저명작가의 시구나 문체를 모방해 조롱하거나 풍자적으로 꾸민 익살스러운 시문 또는 희문(?文)을 말한다.
텔레비전 등에서 개그맨이나 코미디언이 인기 드라마의 내용이나 장면을 원래의 의미와 다르게 재구성하거나 엉뚱하게 흉내내는 유형의 것들을 「패러디」라 할 수 있다. 중세에 세르반테스가 당시 유행하던 기사도 소설의 주인공들과는 전혀 다르게 바보스럽고 엉뚱한 「돈키호테」라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기사도의 허상을 풍자한 것이나, 우리의 탈춤에서 양반 등 기득권층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 등도 모두 이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근세 이후에 본격적으로 확산돼 온 패러디는 이제 문학·영화·방송·연극 등은 물론 인터넷 등 정보통신 이용저변의 확대에 힘입어 인터넷 신문, 인터넷 문학을 비롯한 가상출판에까지 영향력을 빠르게 행사하고 있다.
지난 여름 창간된 한 인터넷 신문이 창간 1백일 만에 무려 조회수 2백만회를 넘겼다고 한다.
국내 유수 언론매체의 패러디 사이트를 표방하는 이 웹진이 조회수 증가속도만으로 본다면 기존 신문을 비롯한 언론이나 단체 또는 개인이 제공하는 그 어떤 사이트와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패러디의 특성 즉, 기존 질서나 유명 인사·대상을 철저하게 풍자함으로써 독자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효과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패러디의 개념이 확산되는 데 대한 주의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 패러디라는 가면 아래 반사회·반인륜적인 내용까지 버젓이 다루거나, 분단현실을 외면한 채 반체제 성향으로 느껴지는 내용을 유포하는 등 위험 수위에 달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패러디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도 없지는 않지만 문제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대중을 위한 오락」이란 패러디의 탄생 배경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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