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캐나다로부터 2억5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한솔PCS가 후속작업 성격의 대대적인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한솔PCS의 이번 개편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도 불구하고 감원감량 경영의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개인휴대통신(PCS)업계의 첫 수술작업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한솔PCS내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부분은 조만간 그룹차원에서 발표될 임원인사다. 시발은 경영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던 이봉훈 상무가 지난달 30일자로 한솔텔레컴 대표로 옮겨간 것이다.
인사폭에 대한 정확한 규모와 대상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6명 정도의 임원이 한솔PCS를 떠나게 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그룹 전체규모를 20∼30% 축소한다는 그룹 고위층의 방침도 있지만 한솔PCS의 경우 벨캐나다(BCI)사의 인력이 유입되면 기존 임원들에 대한 밀어내기식 인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솔 관계자들은 BCI측 임원들은 경영·기술·재무 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외자유치 협상에서 이미 총괄부사장 1명과 기술·경영 담당 부사장 각각 1명, 재무담당 이사 등 모두 4개 임원직을 넘겨주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조직규모를 현상태로 유지한다 하더라도 BCI측 인력이 충원되는만큼 그에 해당하는 감량은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임원들 이외에 일반 직원이나 조직 전반에 걸친 감량 혹은 변화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업의 관행을 깨고 재무·기술·경영 일반의 임원이 외부에서 충원되더라도 한꺼번에 모든 틀을 바꾸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한솔을 이끌어왔던 기존 인력에 대한 사기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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