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가 단순한 조리기기에서 벗어나 주방 인테리어 효과를 높여주는 패션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부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포인트를 그동안의 기능위주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디자인 고급화로 전환해 자사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색상과 디자인을 새롭게 한 전자레인지 신제품을 속속 출시, 패션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크기를 기존 제품의 절반 정도로 줄여 작고 깜찍한 초현대식 디자인과 빨강색, 파스텔톤 멜론색을 적용해 인테리어 기능을 극대화한 10ℓ급 초소형 전자레인지 「리틀빅(모델명 RE-400)」을 출시, 전자레인지의 패션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으로 전자레인지가 주방, 거실이나 방 등 집 안뿐만 아니라 오피스텔이나 소형가게·병실·기숙사 등 어느 장소에 놓아도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 제품화함으로써 주부들뿐만 아니라 소형 업소용이나 사무실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수요자층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신세대 주부의 이목을 끌기 위해 전면부를 타원형의 세련된 형태로 디자인하고 빨강, 노랑, 밝은 베이지색 등의 화려한 색상을 가미한 패션디자인의 20ℓ 신제품(모델명(MR-M207)을 개발, 판매에 나섰다.
대우전자 역시 하반기 들어 독창적인 주방을 가꾸려는 주부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줌으로써 수요를 창출해나간다는 계획으로 한국형 잉어디자인과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테인리스 디자인 신제품, 중남미 스타일 제품 등 다양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처럼 가전 3사가 전자레인지의 패션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은 IMF 한파로 가뜩이나 협소한 국내 전자레인지 시장이 더욱 위축되면서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져 예전처럼 부가기능을 추가하는 것보다는 디자인을 색다르게 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전자레인지에 대한 기술은 이미 모든 업체가 비슷한 수준이어서 마케팅 포인트로 삼기가 어렵다』며 『소비자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 부가기능을 추가하기보다는 이처럼 획기적인 디자인을 채용해 소비자 구미를 끌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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