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카톨릭상지대학 디자인정보계열 학생들은 올해 졸업작품 전시회를 열면서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csangji.ac.kr/h4.html)를 개설했다.
인터넷을 통해서 졸업작품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이미지 마우스」 「신혼부부를 위한 쌀통」 「선박용 자동항법시스템」 같은 새롭고 독특한 디자인의 정보통신기기들을 만날 수 있다.
카톨릭상지대 디자인정보계열 학생들이 홈페이지 구축에 나선 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졸업작품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졸업작품전은 그동안 대학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직접 만든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학생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특히 실기를 중요시하는 학과의 경우 졸업작품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향후 진로가 결정된다. 그래서 많은 예비 졸업생들이 멋진 졸업작품을 내놓기 위해 몇달씩 작업에 매달린다.
하지만 서울의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졸업작품전시회는 그리 많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신규채용이 대폭 축소되면서 대학의 졸업작품전시회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은 더욱 줄어든 실정이다.
인터넷을 통한 가상 졸업작품전은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양공전 인터넷학과는 올해 졸업예정자들이 만든 작품을 소개하는 홈페이지(http://inet.dytc.ac.kr)를 구축하고 이를 관련기업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건국대 예술대,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전북대 조경학과, 시립대 산업디자인학과, 상명대 요업디자인학과 등 많은 대학들이 인터넷 졸업전시회를 개설했거나 개설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대학들이 인터넷을 통한 졸업작품전시회에 힘을 기울이자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은 12월1일부터 「98 대한민국 대학생 졸업작품 사이버 전시회(http://www.kidp.or.kr)」를 개최하기로 했다.
내년 2월 국내 대학의 디자인 관련학과를 졸업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하는 이 전시회는 인터넷을 통해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참가자들을 구직 데이터베이스에 등록시켜줄 계획이다.
대학들이 가상 졸업작품전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학생들의 작품을 알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졸업작품전을 개최하면 시간이나 거리의 제약 때문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기업의 실무자들도 쉽게 접속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작품완성도를 평가하고 가능성 있는 사원을 발굴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평가받는 기회가 되지요.
특히 인터넷 홈페이지는 시간제한 없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성과가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홍보효과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동양공전 인터넷학과 강석건 교수의 말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지금은 전산과 디자인 등 일부 학과를 중심으로 인터넷 졸업작품전이 확산되고 있지만 최근 기업들이 수시 채용을 선호하고 개인의 실무능력을 더 우선시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대학발표회의 디지털화는 더욱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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