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덮인 산과 단풍잎의 나라 캐나다가 「이동통신 공화국」을 꿈꾸며 숨가쁘게 변신하고 있다.
캐나다는 이동통신분야만큼은 국내외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곳이지만 최근 국내 개인휴대통신사업자인 한솔PCS가 이 나라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벨캐나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다.
현재 캐나다에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벨캐나다사를 비롯, 캔탤 AT&T·파이도(Fido)·클리어넷(Clearnet) 등 4개사에 이른다. 이들 사업자는 요즘 이동통신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과 판촉을 앞세워 활발한 가입자 모집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처럼 가입자 모집에 열심인 이유는 지금까지 확보한 이동통신 인구가 전체인구의 20%에도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호출과 이동전화 부문에서 각각 1천2백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캐나다의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총 4백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실제 이동전화의 편리를 만끽하는 사람은 전체 2천4백만인구 중 14%에도 못미치는 3백30여만명 선이다.
거리 곳곳에서 이동전화 사용자를 발견할 수 있는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이동전화 사용자를 발견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특히 PCS 등 디지털서비스는 가입자 모집이 저조해 최대 규모인 벨캐나다사만 해도 지난해 10월 상용서비스에 돌입한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10만여명의 가입자만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업체들이 상용 서비스 1년여 만에 2백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이고 활발한 영업을 펼치는 것과 비교하면 잠재시장이 그만큼 풍부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이곳 이동통신업체들은 폭넓은 이동전화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요금상품을 개발하고 신기술을 선보이는 데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나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가입자 유인책은 20만원 안팎의 보조금이다. 4개 사업자 모두가 이같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구형 이동전화단말기의 경우 거의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가입할 수 있다. 한국에선 사업자들의 과다한 보조금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역시 단말기 보조금은 세계적으로 이미 보편화되어 있는 마케팅 기법이다.
보조금 못지않게 이동사업자들이 관심을 쏟는 부분은 1개 단말기로 2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듀얼모드서비스.
클리어넷의 자회사인 마이크사는 올 하반기 들어 1개 단말기로 8백㎒ 대역의 TRS서비스와 이동전화서비스를 모두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듀얼모드서비스를 선보이며 가입자 모집에 돌입했다.
벨캐나다사의 이동전화 자회사인 벨모빌리티사 또한 8백㎒ 대역의 아날로그서비스와 디지털 PCS서비스, 1.9㎓ CDMA를 모두 포괄하는 트라이모드 서비스를 검토중이다.
벨모빌리티의 한 관계자는 『적정 단말기의 도입을 위해 현재 삼성전자 등 몇몇 업체와의 협력을 모색중이며 단말기에 대한 시험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토론토시에서 이동통신 대리점을 운영중인 한국인 레너드 리는 『한국과 달리 캐나다는 아직 이동전화 가입자가 많지 않은 상태』라며 『한국업체들에는 캐나다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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