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공작기계 등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내수경기가 내년 하반기부터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바닥권에 근접한 반도체 가격은 내년 중반 이후부터 상승하고 수출도 10.3% 정도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1999년 산업전망」보고서에서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내수가 소폭이나마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보고서는 또 수출도 내년부터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본격적인 경쟁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산업별 전망을 보면 우선 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은 이미 바닥권에 근접해 있어 앞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내년 중반 이후 상승세를 보일 것이며, 수출도 올 하반기부터 소폭 회복돼 연간 1.7%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내년에는 D램 가격이 본격 회복되는데다 64Mb D램으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수출액도 10.3% 정도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반도체 생산의 경우 반도체업체들의 감산 여파로 내년에는 8.1% 정도 증가하는 데 그치고 수입은 내수침체로 감소세가 심화돼 마이너스 8.6%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공작기계의 경우 올해는 해외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산업의 설비투자 격감으로 20% 감소하고 내년에도 설비투자가 올해와 거의 비슷(0.6% 증가)할 것이지만 중고설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 공작기계 수주는 마이너스 7.5%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공작기계 수출은 올해 원화가치 하락과 업계의 적극적인 수출전략에 힘입어 7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내년에는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시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증가율이 다소 위축돼 1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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