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교육정보화> 대학 정보화의 나아갈 길

 대학이 변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 80년대부터 제기됐고 최근에는 문을 닫게 된 대학이 생기는 긴박한 상황과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대학 개혁이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 개혁은 지금까지 규모면에서만 팽창해온 대학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선진국에서 교훈을 얻어 우리 여건에 맞추어가는 구조조정과 관리체제의 개혁을 추진하는 논리적 근거에 기초하고 있다.

 이는 능률화·전문화·과학화를 토대로 하는 합리적인 개혁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설한다는 각오아래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조직과 체제를 재구축하는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구조조정은 사회적·경제적 필요성에 부응해 하향식으로 추진하기보다는 조직체제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관리체제를 재설계하고 개선된 관리체제에 맞는 구조조정을 상향식으로 실천해나가는 것이 실효성이 있을 것이다.

 국제화·개방화·정보화 시대에 맞는 프로젝트를 설정하고 표출돼 있는 요구에 대응하는 개혁부터 시작하는 상향식 방법이 필요하다.

 대학의 개혁은 기능을 재정의하고 조직구조를 재설계해 관리체제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쳐 실행해야 한다.

 대학구조를 재구축하고 관리체제를 재설계하면 새로운 업무가 발생하고 변경되는 업무 프로세스에 맞춰 컴퓨터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다.

 자동화해야 할 업무를 식별해 정보흐름의 체계를 분석하고 정보구조를 설계해 대학 개혁의 전략정보시스템을 수립함으로써 새롭게 정의된 대학 목표에 부합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대학조직의 간소화, 교육과 연구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행정체제의 재구성, 특정한 프로젝트에 대응한 태스크포스 운영과 같은 체제를 구축하고 새로운 교육목표와 전문가 양성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새로운 정보시스템은 종래의 학사관리 및 일반경영관리는 물론이고 새로운 교육과정과 교수방법을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이 추가될 것이다.

 행정업무의 편의와 효율을 증대하기 위한 정보화의 차원에서 새로운 교육목표에 부합된 교육체제와 교과과정, 그리고 교육방법을 지원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 구축이 대학 개혁을 지원할 수 있다.

 단순한 통계처리와 실험결과를 분석하고 정보검색을 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한 정도를 넘어서, 분석하는 과정에서 학생간에 그룹토의를 유도해 보고서를 공동으로 작성하는 내용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컴퓨터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 또 제한된 교육자료를 보충하기 위해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그래픽 애니메이션과 비디오 및 오디오를 이용한 교수환경의 구축이 필요하게 됐다.

 교수의 일반적인 강의방법을 지양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교수법을 도입, 교수와 학생이 같이 생각하고 의견을 개진하며 협동하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교수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대학 개혁은 구조조정과 관리체제 변화로부터 시작한다. 대학정보화는 이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조직의 재구축, 관리체제 개혁, 교육과 연구지원체제 개혁, 그리고 교육과정과 방법의 개혁 업무 프로세스에 맞춰 새로운 정보화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한다.

 첫째, 대학조직의 재구축에 맞춰 개선된 서비스와 정보흐름에 따라 정보구조를 설계한다. 문서를 작성하고 정보를 산출하는 규칙적인 서비스업무는 모두 컴퓨터에 맡기고 그 제도와 방법, 그리고 문서의 양식을 기획하고 의사결정을 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만 인력에 의지해야 한다.

 다시 말해 조직에 속한 인력은 기획과 제도를 만들며 업무처리는 컴퓨터가 수행할 수 있도록 개혁함으로써 직원의 능력을 고급화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교육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관리체제의 재설계를 지원하는 대학정보화 개혁은 학사관리를 포함한 일반 행정에 속한 관리업무를 개선함에 따라 바뀌는 정보흐름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정보시스템 개발이다.

 학사관리체제 가운데 전공분야의 구조조정에 따른 교과목과 교육방법의 개선을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셋째, 조직의 재구축에 따라 발생하는 새로운 조직의 추가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 구축이다. 종래의 기능에 추가하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을 지원하는 컴퓨터의 역할을 추가하는 것이다. 대학의 CIO 기능과 컴퓨터 시설이 정보를 산출하는 일 이외에도 새로운 업무를 수행하는 통합과정과 같은 역할이다.

 수강신청 지도를 하기 위해 필요한 강좌와 담당교수의 강의내용·방법을 모아둔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학생지도를 위한 상담을 하거나 교직원들의 평가를 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기능들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고 인터넷의 활용이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인터넷 활용이 확대됨에 따라 근무환경이 달라지고 생산과 유통경로가 달라져가므로 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 교육의 모습도 달라져야 함은 당연하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새로 개발할 정보시스템에 포함돼야 할 역할들을 학사관리체제 가운데 몇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교육과정의 재설계다.

 정보사회의 각 분야에서 전문가와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엘리트를 양성하는 대학의 교육과정과 그 내용의 개혁은 멀티미디어 정보처리기술과 함께 관심의 대상이다.

 컴퓨터와 통신, 그리고 방송이 통합된 하나의 서비스로 발전함에 따라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컴퓨터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 분야의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산업이 창출되며, 사회과학적인 접근방법으로 해결했던 연구과제들을 좀 더 복잡하고 상세한 공학적 모델에 의해 분석할 필요성이 제기되므로 새로운 교육과정의 설계가 필요하게 됐다.

 CAD/CAM 교육이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에서 이루어진다면 좀 더 실제 상황과 비슷한 여건에서 교육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과정의 토대가 될 수 있다.

 두번째는 교수방법의 재설계다.

 듣고 보기만 하던 교실 안의 강의에서 탈피해 느낄 수 있고 대형장비라도 교실에서 조작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과 멀티미디어를 결합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인터넷과 PC통신기술, 그리고 클라이언트 서버환경을 이용해 토론하고 최적의 결론을 유도하는 교수방법도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세번째는 원격교육시스템 도입이다.

 인터넷과 PC통신을 이용한 재택수업이 늘어가고 정부에서 가상대학의 실험적인 운영을 권장함에 따라 대학별로 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강의가 여러가지로 제한되고 열악한 시설을 가지고 교육목표에 부응한 교육을 실시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자 대학당국은 대응책을 강구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다양한 정보와 실시간으로 제공해야 할 정보, 부족한 장비를 많은 학생들이 공유해 실습할 수 있는 환경구축, 실제로 체험해야 할 문화와 역사적 유물을 교실 안으로 옮겨 올 수 있는 방법, 시뮬레이션 모델의 실행결과를 보고 느낄 수 있는 표와 그림으로 나타내야 할 과목들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하고, 실시간 자료를 공급해 줄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해 강의할 수 있는 원격교육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더욱이 평생학습제도 실행과 학점은행제 도입으로 다른 대학이나 정규대학이 아닌 교육기관에서 개설하는 강좌를 이수할 수 있다면 대학 강의의 질을 평가해 공개할 시기도 멀지 않았다.

 대학이 우수한 연구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강좌를 몇 개 확보하지 못하면 명예가 실추되는 것은 분명해지고 있다.

 대학별로 자신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한 대학의 위기는 훨씬 빨리 들이닥칠 것이다.

 네번째는 컴퓨터 전문교육과정의 개혁이다.

 컴퓨터에 관한 교육과정은 컴퓨터설계와 시스템 구성, 그리고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관해 교육하고 있는 컴퓨터 관련학과와 컴퓨터 응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분야로서 공학 소프트웨어를 교육하는 공학계 학과와 통계학과, 문헌정보학과와 같은 분야, 그리고 컴퓨터 시스템을 단순하게 활용하는 기타학과로 나누고 이에 대응하는 특성있는 교육내용과 교수법을 도입해야 한다.

 그리고 정보기술의 발전에 따라 컴퓨터 활용이 더 깊고 넓게 필요한 영화·광고·사진분야 등이 컴퓨터 과정과 깊은 관련을 갖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하는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다섯번째는 학사지원체제의 재설계다.

 대학조직이 재구축되고 관리체제가 재설계되면 인력의 낭비가 줄어들고 조직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정보흐름에 맞춰 업무수행을 하게 되므로 느긋함이 없이 바빠진다.

 정보화관점에서 개선할 사항도 많아질 것이며 대학정보화시스템도 전면에 나서서 정보의 흐름을 유도하고 정보를 시기 적절하게 공급하는 기획과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대학의 모든 조직이 교육과 연구 및 사회봉사를 지원하는 체제로 바뀌고 대학정보시스템과 동등한 체제운영요원이 돼 활동해야 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전산센터, 그리고 원격교육 지원기능이 하나로 통합돼 기획하고 조정하며 실행결과를 평가해 새로운 계획을 세워나가는 CIO체제로 발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시간적 공간적 제한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지 회의와 협상이 가능하고 가전제품과 방송장비, 그리고 컴퓨터가 통합된 시스템 출현이 가까워짐에 따라 산업사회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전체의 가치와 형태가 변화되고 있다.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대학교육도 보수적인 특성만 고집할 수 없게 됐고 시대의 요청과 발전에 맞추어 발전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대학조직의 조정과 관리체제의 개혁은 물론이지만 개혁에 효율을 기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내용, 그리고 방법을 새로운 교육환경에 맞도록 개편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로운 정보시스템 구축과 함께 정보화 기능을 통합적으로 기획하고 실행결과를 평가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하다.

 피교육자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경쟁자 역시 다변화돼 가는 교육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대학정보화의 개혁이 새로운 각도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