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29회를 맞는 한국전자전에 참여한 외국업체수는 아시아지역 국가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기침체를 반영하듯 예년 수준에 훨씬 밑도는 1백11개사에 그쳤다.
지난 96년 15개국 1백51개 업체에 이어 97년에도 15개국 1백66개 업체가 참여하는 등 외국업체의 참여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올해는 8개국 1백11개사로 줄어들었다. 이중 순수하게 외국관에 출품한 업체는 7개국 1백5개사로 역시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참여국별로 보면 미국이 32개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대만이 29개사, 일본이 27개사(가전관 4개사 포함), 독일 5개사, 네덜란드(가전관 2개사 포함)와 벨기에 각각 2개사, 영국 1개사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품질과 가격 면에서 국내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대만과 중국(홍콩 포함)업체들의 참여 열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지 않은 듯하다.
이번 전자전에 참여한 외국업체들의 출품제품 동향을 보면 가전관에 출품한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일본업체들이 AV기기를 비롯한 소형가전제품·멀티미디어제품을 선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외국관 참여업체들이 반도체를 비롯한 각종 전자부품을 출품했다. 외국관 중에서는 일본 롬의 한국법인인 로옴전자코리아가 가장 큰 규모로 참가, 하이브리드 IC(HIC)·발광다이오드(LED)·저항기 등을 선보였다.
일본업체들은 이 밖에도 국내 판매대리점 등을 통해 각종 2차전지를 비롯한 콘덴서·배리스터·커넥터 등 이동통신기기용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출품했다.
대만의 경우 국내의 현지 거점 등을 통해 출품한 다른 나라 업체들과는 달리 대부분 직접 참여했으며 선보인 제품도 PCMCIA 카드용 커넥터, 유니버설 시리얼 버스(USB)규격 커넥터, IC소켓 등 커넥터류가 중심을 이룬 가운데 인쇄회로기판(PCB), LED, IC, 트랜지스터 등도 전시됐다.
미국의 경우 BGA소켓을 비롯한 각종 IC 등 반도체 관련제품을 선보인 업체들이 많았고 지난해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은 중국은 PCB·커넥터·2차전지를 중심으로 출품한 업체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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