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정신없이 변화하는 사이버 공간에서 전쟁이 시작돼 인터넷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연일 신문지상을 오르내리고 있다.
정보통신 각 분야에 종사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가능한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제공, 네티즌들이 접속부터 종료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인터넷 사이트, 포털」로 자리잡기 위해 혈전을 불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올해 상반기 세계 4대 포털로 선정한 야후·AOL·마이크로소프트·넷스케이프를 포함한 인터넷업체들은 물론 월트디즈니·AT&T 등 여러 업체들이 각종 콘텐츠와 서비스를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에 추가시켜 경쟁적으로 포털서비스를 지향하며 내달리는 상황이다. 필요하다면 특정분야 전문업체를 흡수하는 정책도 동원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업체들간 포털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간단하다. 가상공간상에 커뮤니티를 형성시켜 더 많은 등록사용자와 홈페이지 사용량을 확보할 경우 얻어지는 광고수입과 사용자 정보를 활용한 마케팅 수입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뮤니티 구성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용자들이 지배하는 가상공간 커뮤니티는 기존 물리적인 공간과는 달리 관리를 위해 끊임없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 간과한다면 대부분의 포털을 위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첫째,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설정하는 문제다.
커뮤니티에서 표현의 자유는 과연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익명으로 대표되는 인터넷의 특성상 표현의 한계는 어디까지며 또 기준이 있는가에 대한 세심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한계에 대한 설정이 필요한 것은 포털이 지향하는 커뮤니티가 표현의 자유로 인해 관리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둘째, 「프라이버시」 문제다. 사용자들에게 커뮤니티는 그들만의 공간이다. 그들만의 공간에 행해지는 포털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포털서비스 사업자가 커뮤니티에 광고 등을 게재할 때 사용자들은 그들만의 공간이 침입당한다는 느낌을 가질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프라이버시 침해로 인한 사용자들의 저항 또한 포털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셋째, 「콘텐츠의 품질」 문제도 지나칠 수 없는 중요사안이다.
포털 주체가 직접 제공하는 각종 콘텐츠나 서비스는 엄선된 고품질인 데 반해 커뮤니티에서 생성되는 콘텐츠는 정제 또는 엄선되지 않거나 아마추어 수준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가상공간에 선뜻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광고주가 얼마나 될 것인가하는 의문은 포털운영을 위한 우선조건이다.
넷째, 「법적인 책임의 한계」에 대한 문제다. 게시판·채팅·전자우편 등 커뮤니티 사용자들이 만들어낸 내용들이 야기할지도 모르는 부작용에 대한 책임소재와 서비스 원천 제공자로서의 포털의 책임한계에 대한 규정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것은 나라마다 법과 관습이 달라 쉽게 파악하기 힘들다. 실제로 지난 5월 미국 야후 게시판에 일부 사용자가 특정회사에 관한 근거 없는 악성루머를 게재해 해당업체 주식가격이 30%나 하락, 법정으로 비화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대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어떤 문제가 돌출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인터넷 포털들이 어떤 방식으로 고충을 해결,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 흥미진진하다.
<야후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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