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공장에서 나오는 화학물질 배출량을 산정하는 정보시스템을 잇따라 구축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전기와 NEC는 내년에, 도시바는 2000년 초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대기나 물로 배출되는 양을 집계하는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기업들의 배출량 삭감을 촉진하기 위해 화학물질 배출·이동등록제도(PRTR)의 법제화를 검토중이다.
PRTR는 사업장에서 대기나 물, 폐기물에 배출되는 화학물질 양을 기업이 행정당국에 보고하고 당국은 그 내용을 공표하는 제도로 통산성 자문기구인 화학품심의회에서 지난달 조기 법제화를 제안했다.
또 다양한 화학물질 배출량을 정확히 관리해 배출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본격화하고 있어 주요 전자업체들의 배출량 정보관리 시스템 도입은 앞으로 일본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전기는 지난해부터 국내 모든 공장 생산라인별로 화학물질 사용량과 배출량의 관계를 조사해왔는데,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 말까지 화학물질 사용량과 가동률 등을 입력하면 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의 관리대상 물질은 환경청이 지난해 시험사업에서 대상으로 지정한 1백78개를 크게 웃도는 5백15개로 할 계획이다.
NEC는 다음달 5개 공장에서 배출량 정보관리 시스템을 시험 가동할 예정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자재구입 시스템과 접속해 유해 우려가 있는 물질은 구입 단계부터 줄이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시바는 우선 가와사키시 사업장에 배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한 뒤 점진적으로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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