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IC카드사업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초 현대전자가 IC카드사업을 포기한 데 이어 최근에는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이 IC카드사업부의 전격 정리를 단행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3대 IC카드 제조사였던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가운데 대기업으로서는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IC카드사업의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LG정보통신은 최근 국내 IC카드 시장이 극도로 침체되고 이에 따른 매출부진이 심화되자 자사 칩운용체계(COS) 및 응용 프로그램 개발·영업팀을 전격 해체키로 방침을 정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11월1일자로 시행키로 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LG정보통신은 IC카드사업부 22명 전원과 개발 및 영업 업무를 관계사인 마니네트웍(대표 최성배)으로 이관하기로 했다.
기존 프로젝트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마니네트웍은 당분간 LG정보통신과 공동으로 IC카드 업무를 추진키로 했지만 지속적인 사업전개는 불투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LG정보통신의 구조조정이 전자주민카드사업 등의 무산으로 인한 국내 IC카드 시장의 침체양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주민카드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보여주고 있는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관행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차세대 핵심기술 분야인 IC카드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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