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국내 은행·카드 등 금융권과 전자상거래(EC) 관련업체들이 금융용 IC카드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기로 해 조만간 IC카드를 이용한 전자지불시장이 본격 개막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은행 등 금융권과 EC업체들은 IC카드를 이용한 신용·직불·현금 서비스와 PC를 통해 온라인 지불이 가능한 네트워크형 전자화폐서비스도 준비중이다.
비자코리아는 IC카드용 신용·직불서비스 국제표준인 EMV규격 시범사업을 내년말 개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비자는 현재 외환·비씨·LG 등 국내 카드사와 신용카드 조회(VAN)업체·단말기 제조업체·금융자동화기기 업체들과 공동으로 다음달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업준비에 착수하기로 했다.
비자코리아가 내년경에 발급할 IC카드용 전자지불수단은 EMV에 맞는 자사의 「CCPS」 규격이며 국내업체들이 단말기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시범사업인만큼 사업초기에는 서울 여의도 지역에 국한해 6만장 정도를 초기 물량으로 발급하기로 했다.
국내 EC 전문기관인 커머스넷코리아(CNK)도 동성정보통신과 공동으로 오는 11월경부터 네트워크형 전자화폐인 「아이캐시」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이캐시는 동성정보통신이 개발, CNK가 올초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보안성문제를 들어 재정경제부가 불허방침을 내림에 따라 그동안 사업이 무산된 상태였다.
사업재개를 위해 CNK는 아이캐시를 「상품권」으로 등록하고 은행의 개입없이도 정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동성정보통신은 현재 정산망 운영시스템 개발 등을 위해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으며 초기 발행물량은 1천장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금융결제원·시중은행권이 공동으로 추진중인 한국형전자지갑(KEP) 사업도 최근 안기부·재경부 등의 사업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본격적인 사업준비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마스터카드가 준비중인 「몬덱스」 전자화폐사업과 함께 내년경이면 국내에도 IC카드를 이용한 다양한 지불수단이 선보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금융환경 악화와 경기침체 등으로 시범사업의 시점이 좋지는 않지만 앞으로 IC카드는 안전한 지불수단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움직임은 점점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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