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제작소가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 참여한다.
「일간공업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최근 반도체사업 수익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타사 반도체 생산을 대행해주는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히타치는 이를 위해 주력공장인 히타치나가공장은 물론 생산 자회사들과 해외거점 등을 대상으로 내년 중 사업시작을 목표로 준비를 추진하고 있는데 파운드리 생산액의 비율은 전체 반도체 생산액의 최대 20%까지로 책정할 계획이다.
히타치는 자사 반도체사업이 96, 97년에 이어 올해도 적자가 확실시됨에 따라 타사 제품의 생산을 대행함으로써 자사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파운드리 사업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히타치는 현재 국내 최첨단공장인 히타치나가공장 N2라인과 D램에서 마이크로컨트롤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는 독일공장, 국내 마이크로컨트롤러 생산 자회사인 도부세미컨덕터와 홋카이세미컨덕터 등을 파운드리 추진대상 공장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D램 전용 합작공장인 히타치 닛폰 스틸 세미컨덕터 싱가포르(HNS)에서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로직제품 동시 생산라인으로 전환이 완료되면 파운드리 생산을 검토할 계획이다.
파운드리사업은 지난 7월 조직개혁 당시 신설한 「시스템LSI(시스템 온 칩)사업부」가 담당해 국내외 반도체업체들을 상대로 내년부터 영업활동을 시작한다.
파운드리 대상제품은 현재 메모리 제품이 세계적인 공급과잉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팜리스(생산공장이 없는) 반도체업체와 국내 가전업체가 설계한 로직제품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히타치가 상정해 놓고 있는 자사 전체 반도체 생산액 대비 파운드리 생산액의 비율은 10∼15%로 최대 20%까지로 잡고 있다.
히타치는 파운드리 사업이 가동률 향상이라는 장점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의 정비와 관리 노하우의 축적 등 자사 생산거점의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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