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전기변환장치업체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이 내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중 국내 정보통신·전기전자 관련 업종을 비롯한 전 산업부문이 소비와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지 않아 생산이 전년동월대비 11.8% 감소하고 평균가동률도 62.9%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감소에 따라 제조업체의 재고율도 전년동월대비 6.3% 감소했다.
전자·정보통신업종은 MOS·바이폴러집적회로 등 반도체 및 산업용 브라운관 생산량이 전년동월대비 61.6% 증가했으나 가전·기계장비부문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스폿시장의 가격상승으로 생산을 늘리면서 지난 7월보다 20.5% 증가해 산업생산지표를 떠받치는 데 큰 몫을 했다.
제조업체 가동률도 전월대비 0.8%포인트 감소한 62.9%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제조업체 중에서는 전자계측기·캠코더 등 이미 생산능력을 크게 줄인 광학기기부문과 반도체부문에서 가동률이 증가했으며 나머지 부문은 지난 연말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의 경우 가전제품이 26.5% 감소하는 등 극심한 내수침체를 겪고 있다. 제품별 출하동향을 보면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붙은 휴대전화기가 47.2% 증가한 반면 세탁기(-41.3%), 정수기(-51.3%), TV(-39.3%) 등은 40% 감소해 전기전자·정보통신부문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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