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네트워크 시장 뜬다

 기업들의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줄고 정부의 교실망사업 예산이 크게 축소됨에 따라 네트워크업체들이 중저가 장비시장을 겨냥, 조직 재구축과 솔루션 발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트워크업체들은 최근 교실망과 공공기관망 등 네트워크 구축 입찰이 가격경쟁으로 치닫는 등 네트워크시장 전반이 중저가시장으로 재편됨에 따라 기존 영업조직을 세분화해 중저가시장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동시에 이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솔루션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특히 고가장비시장인 하이엔드급에 치중하던 일부 외산 네트워크 벤더들도 영업전략을 수정해 중저가시장을 겨냥한 조직개편과 솔루션을 발표하는 등 중저가 네트워크 장비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대만산이 주류를 이루던 이 시장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업체인 인터링크는 최근 교실망 등 중저가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네트워크 솔루션 「코알라」를 발표하면서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담영업팀을 신설했다.

 이 회사는 올해 네트워크시장이 기능에 큰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이 낮은 저가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해 기존 시스템영업을 분리, 워크그룹용 위주의 중저가시장을 공략할 전담영업팀을 구성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실망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이 회사는 중저가 네트워크 장비시장 공략을 위해 현재 협력사를 모집중이며 올 하반기에만 1백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하이엔드급 네트워크 장비공급에 주력해오던 한국노텔-베이네트웍스도 최근 조직개편과 소호(SOHO) 및 교실망 시장을 겨냥한 중저가 네트워크 장비 솔루션을 발표하는 등 중저가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기존 단일화된 영업조직을 백본 위주의 고가 중대형 장비 영업팀과 중저가 로엔드 제품영업팀으로 양분했다.

 또 최근 한국쓰리콤의 리셀러였던 테라를 자사의 리셀러로 영입해 저가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한편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소호 및 교실망 시장에 대한 시장전략을 마련했다.

 이 회사의 중저가시장 공략전략은 노던텔레컴이 베이네트웍스를 인수한 후에 발표한 첫번째 시장전략으로 그동안 고가장비로 낙인찍혀오던 인식을 불식시키고 중저가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국내 네트워크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미국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ADC켄트록스와 기술제휴를 맺고 ISDN라우터 「NEXTRON」을 출시할 예정인 효성데이타시스템도 중저가시장과 고가시장을 양분한 영업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아래 우선 현재 네트워크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중저가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중저가 네트워크 장비시장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대만산이 주도해온 중저가 네트워크 장비시장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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