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편리한 세상이다. 피곤하게 백화점이나 시장을 돌아다니며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케이블TV를 보며 갖가지 물건들을 살 수 있으니 말이다.
홈쇼핑 채널에서는 신뢰감을 주는 연예인이나 방송인들이 실제 제품을 보여주며 특장점을 자상하게 설명해 준다.
정가보다 훨씬 싼 값을 제시하고, 특히 한정판매의 경우 남은 수량을 표시해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홈쇼핑 프로그램은 현재 2개의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에만 허가돼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거의 대부분의 케이블TV는 물론 공중파방송까지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송규제기관들의 끊임없는 경고나 징계조치에도 불구하고 홈쇼핑 또는 유사 프로그램들은 위성방송사와 지역민방, 방송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으로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방송사들이 규정에 어긋나는줄 알면서도 이같은 홈쇼핑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이유는 물론 허가받은 장르만으로는 먹고 살기가 어렵게 된데다 홈쇼핑이 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블TV PP 가운데 흑자를 내는 PP는 홈쇼핑 채널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PP들이 인원을 대폭 감축하고 어떤 업체는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홈쇼핑 채널들의 매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인원도 확충했다.
홈쇼핑 채널들은 PP업계 모임에 가면 표정관리하느라 힘들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최근 종합유선방송위원회가 케이블TV PP들의 장르변경 신청을 마감한 결과 무려 4개사가 홈쇼핑을 선택했다.
만일 된다는 보장만 있다면 홈쇼핑 채널로의 변경을 신청한 PP는 훨씬 많았을 것이다.
업계의 상황도 어려운데 케이블TV들이 지역에 한정된 실생활형 홈쇼핑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어떨까.
위화감을 느낄 정도로 값비싼 사치품들이 화려하게 장식하는 현재의 홈쇼핑 채널보다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값싸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홈쇼핑이 소비자와 지역 중소기업 모두에게 보다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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