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명의」 안철수씨가 네티즌들로부터 58.3%의 지지를 얻어 「98 전자정보통신산업 50대 기업인」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영예의 1위로 선정됐다.
2위에는 지지율 29.9%를 보인 이찬진 한글과컴퓨터사 공동사장, 이어 서정욱 SK텔레콤 사장, 이민화 메디슨 사장, 남궁석 삼성SDS 사장, 정문술 미래산업 사장, 구자홍 LG전자 사장 등이 박빙의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곽치영 데이콤 사장, 조현정 비트컴퓨터 사장, 김재민 (주)마이크로소프트 사장도 톱 10에 포함됐다.
김영환 현대전자 사장(12위), 윤종용 삼성전자 사장(18위) 등 4대 그룹 계열사 대표 10여명도 50위권에 포함됐다.
청렴하고 합리적인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는 한국통신 이계철 사장(22위), 강력한 시내전화 사업자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한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32위) 등 유무선 통신사업자 사장들도 눈에 띄었다.
이번 인터넷 투표조사에서 안철수 소장이 다소 예상 밖의 1위로 뽑힌 것은 「어떤 기업인이 전자정보통신 업계를 대변하는가」에 대한 네티즌들의 시각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즉 20∼30대가 주류인 네티즌들은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중량급 인사」보다 「패기와 도전의식으로 상징되는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의 소유자」를 선호한 것.
또한 언론을 통해 비쳐진 안철수 소장의 겸손하고 과묵한 이미지, 그리고 「컴퓨터업계의 슈바이처」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백신개발을 위해 외길을 걸어왔다는 점이 1위 선정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V3를 지키기 위해 맥아피사 회장으로부터 1천만 달러의 유혹을 거절했다는 사실도 한때 「아래아한글」 포기를 선언했던 이찬진씨와 비교되면서 일종의 반사이익을 얻어낸 대목.
2위로 기록된 이찬진 사장의 경우 지난 10년간 창업을 꿈꾸는 엔지니어들의 우상으로 군림해 온 지명도와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한 공헌도를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10위권에 1, 2위를 포함해 무려 5명의 스타급 벤처업체 사장이 포함된 것도 이들의 현실적 무게보다는 벤처산업에 대한 네티즌들의 기대심리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중 메디슨 이민화 사장은 벤처업계의 대부로 불릴 만큼 직원들을 차례로 독립시켜 내보낸 스핀 오프(Spin-off) 방식, 미래산업 정문술 사장은 반도체장비 시장에 대한 안목과 과감한 R&D 투자, 그리고 비트컴퓨터 조현정 사장은 의료용 소프트웨어로 아이템을 특화해 니치마켓 전략으로 유명한 인물.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인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19위), 강진구 삼성전기 회장(22위),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 등도 이번 조사에서 노익장을 과시했다.
외국인업체 지사장 중에서는 김재민 (주)마이크로소프트사 사장이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해 눈길을 끈다.
뒤를 이어 강병제 한국오라클 사장(13위), 신재철 한국IBM 사장(24위), 최준근 한국휴렛팩커드 사장(26위), 김원국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41위)도 50위권에 들었다.
한편 경영력, 국가산업발전공헌도, 리더십, 지명도, 국제화감각, 혁신성 등 각 항목별 최고득점자를 살펴본 결과도 흥미롭다.
경영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은 인물은 서정욱 SK텔레콤 사장. 그는 세계적 무선통신사업자로 부상할 잠재력이 가장 큰 기업인 SK텔레콤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엔지니어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경영력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아냈다.
네티즌들이 볼 때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은 남궁석 삼성SDS 사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대기업 계열사 사장 중 누구보다 먼저 아웃소싱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IMF시대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비쳐진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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