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6주년] 국내 첨단 밸리를 가다 Ⅰ.. 춘천 미디어밸리

 영그는 「코리안 실리콘밸리」의 꿈. 한국 첨단산업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첨단밸리가 한반도 곳곳에 조성되고 있다. 인천 앞바다에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첨단산업의 씨앗이 싹트고 있고, 조용한 호반의 도시 춘천도 21세기 멀티미디어산업의 메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2년 전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첨단밸리는 이제 본격적인 구축단계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인해 한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국가 위기 구출수단으로서 첨단 정보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첨단밸리 조성사업은 다시 가속도를 얻고 있다. 21세기 한국 첨단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첨단밸리의 현황과 전망을 알아본다.

〈편집자〉

 춘천시가 멀티미디어 영상산업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과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란 제약 등으로 산업화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춘천시가 환경친화적이고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일컬어지는 멀티미디어산업을 육성, 첨단 벤처산업의 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춘천시는 편리한 교통입지와 풍부한 교육시설, 수려한 호반의 경관 등을 이용, 지난 96년부터 시 자체를 멀티미디어, 생물산업 등 하이테크 벤처산업의 거점도시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 관련업체 입주와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입안, 시행하고 있다.

 멀티미디어와 생물산업 관련업체 입주기반 조성을 위한 「하이테크 벤처타운」 건립을 비롯해 「지역정보화 인트라넷 구축」 「테마파크 조성사업」 「디지털 스튜디오 설립 및 운영」 「국제만화축제 개최」 「컨벤션홀 설립 및 운영」 등 시정의 최우선 과제를 이 분야에 두고 있다.

 춘천시는 산·학·연·관의 컨소시엄을 구성, 역할분담을 통해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기업은 시설설치 및 운영을 담당하고 학계는 인력육성 및 자문을, 연구소는 첨단기술개발 및 정보제공, 시는 부지조성과 기반시설을 제공한다.

 춘천시는 멀티미디어영상산업단지 조성에 앞서 미국·프랑스·일본 등 선진국의 사례를 검토, 입주업체들과 관련 종사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반시설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장비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말 후평동 후평공단 내에 연건평 7백10평 규모로 설립된 「춘천디지털 스튜디오」에는 한신코퍼레이션·서울무비·파스텔을 비롯해 애니메이션·게임·교육용 SW 등 23개 멀티미디어 관련업체들이 입주했으며 20억원 상당의 디지털 편집·효과·그래픽 장비가 갖춰져 있어 입주업체들이 이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7월 정보통신부로부터 「소프트웨어 진흥구역」으로 지정받아 2000년까지 장비지원에 총 48억원의 국고 및 지방예산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소프트웨어 진흥구역」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지난달 28일 「제1회 우수소프트웨어 선정 및 제품발표회」를 개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또한 구여성복지관, 농촌지도소 등 공공시설물에도 9개 관련업체가 입주했으며 구조조정 차원에서 통폐합돼 비게 되는 10개 동사무소를 멀티미디어 관련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게 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에 착공된 「하이테크 벤처타운」은 춘천시가 멀티미디어 및 생물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 추진중인 야심작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 완공예정인 「하이테크 벤처타운」은 총 5백70여억원이 투자된 대지 7천여평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대단위 단지로 멀티미디어기술지원센터와 생물벤처기업지원센터가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춘천시는 건물내에 창업보육지원실, 공동작업장, 비즈니스지원실 등을 구비하고 입주업체의 창업보육·연구개발·비즈니스·첨단정보지원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춘천시는 지역정보화를 위한 인트라넷 구축사업도 펼치고 있다.

 총 12억원을 투자, 23개 지역내 공공기관을 연결하는 통신망을 구축해 지역발전을 위한 홍보와 기업활동 소개, 민원처리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소화한다는 방침이며 은행·백화점·터미널 등 10개소에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설치해 관련업무의 종합안내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외국 현지상황과 정보에 밝은 전문인을 채용해 해외시장 개척과 외국자본 유치 등의 활동을 벌일 수 있는 「해외상무관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춘천시는 상중도 테마파크 조성, 서면 애니타운 조성사업 등 시 전체를 멀티미디어 단지로 변화시키고 있다.

 시는 멀티미디어 인력육성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 양성 전문 교육기관인 프랑스 JBI의 한국분원을 유치, 내년에 멀티미디어와 애니메이션의 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며 내년 3월 개교예정인 춘천정보대학에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각각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와 실버산업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된 강원대학교와 한림대학교 등 지역대학과 연계해 전문인력 양성과 산·학·연 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춘천 멀티미디어타운은 시 당국과 시민이 함께 합심해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각종 시설지원은 물론, 행정·인력육성·제작여건 지원과 판매·홍보·마케팅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지원이 이루어져 중소 업체들이 상당히 유리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춘천시는 관련시설 입주업체들에게 임대료 경감, 입주에 따른 저리융자와 함께 연리 7%에 5년상환 조건으로 연 30억원 규모의 융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춘천시는 또한 강원은행·농협 등 지역은행과 삼성·대우 등 대기업이 일반주주로, 시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30억원 규모의 벤처기업인 포테이토(대표 박수복)를 설립, 입주 유망업체에 대한 자금투자사업을 펼칠 예정이며 향후 시민공모주를 발행, 자본금을 1백억원으로 확대해 벤처 창업투자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기업간 협력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지원, 산·학 공동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 등과 함께 최적의 제작여건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홍식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