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6주년] 북한의 정보화 어디까지 왔나.. 정보화 인력 교육

 북한의 정보화 인력 양성은 84년 김일성의 유럽 순방 이후 중요성이 인식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당시 김일성은 유럽 각국의 정보기술 발전상을 보고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순방 각국들과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실습생을 유럽 각국에 파견했다.

 최근에는 TV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전에는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대학, 평성리과대학 등 명문대학과 함흥에 세운 전자계산기단과대학에서 주로 컴퓨터 교육을 담당했으나 이제는 일반 대학에도 널리 퍼져 있다. 또 평양 제1고등중학교를 위시해 평양의 몇몇 중고등학교에서도 컴퓨터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수한 어린이들을 모아 과외활동을 시키고 있는 만경대 소년궁의 컴퓨터실에는 32비트 컴퓨터가 수십대 비치되어 있다. 북한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컴퓨터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킨 것은 역시 전자오락. 만경대 소년궁에 2백30대의 전자오락기가 있고 평양체육관에는 대규모 전자오락실에 무려 6백대의 전자오락기가 있다. 여기에는 하루 5천명의 청소년들이 찾아와 전자오락을 즐기고 있다.

 성인들은 「화면반주 음악실」이라는 노래방을 통해 컴퓨터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평양에 15곳이 있는 이러한 노래방은 일본 수입장비로 꾸며져 있으며 모두 컴퓨터시스템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대학 외에 「평양 프로그람쎈터」가 일본의 「오사카정보센터」와 공동으로 인력양성센터인 「O&P Training Center」를 96년 4월 평양에 설립해 일반 사회인과 기업인을 대상으로 컴퓨터교육을 시키고 있다.

 지난 86년 설립된 「평양 프로그람쎈터」는 지난 92년부터 정보지를 월간으로 출간, 6백여개 기관에 보급하고 있으며 20여개 기관을 대상으로 전자계산기 및 프로그램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컴퓨터교육은 아직도 열악한 상황이다. 평양을 제외한 다른 지방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나진·선봉 특구에 들어가려는 외국기업들이 컴퓨터 요원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 정부측은 나진·선봉지역에 교육기관 설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중국의 연변과학기술대학도 분교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뉴스룸